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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2-04-21 (토) 20:47 조회 : 1491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류대성 교사의 북 내비게이션
3.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역사 - ② 아프리카사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통아프리카사>
김상훈 지음, 다산에듀
<나는 아프리카인이다>
막스 두 프레즈 지음, 장시기 옮김, 당대
나는 세계를 합리적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그 세계는 나를 끊임없이 밀어냈다. 내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합리성의 측면에서 이것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고로 나는 비합리성에 내 몸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나보다 더 불합리한 백인 때문이었다.
-프란츠 파농, <검은 피부 하얀 가면>, 156쪽
1488년 2월 3일, 포르투갈 항해사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는 모셀베이의 해변에서 중세의 격발식 화살로 코이코이족 남자 한 명을 쏘아 죽였다. 최초로 아프리카 땅에 발을 내디딘 하얀 피부 유럽인과 검은 피부 아프리카인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유럽인은 코이코이족을 위협적인 야만인으로 생각했겠지만 거꾸로 그들은 유럽인을 머리가 길고 거추장스런 옷을 걸친 바다 위의 낯선 침략자로 보았을 것이다. 검은 피부와 하얀 피부만큼이나 서로 다른 관점으로 그들은 상대를 바라보지 않았을까. 피부색과 인종이 다른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배타적이고 이질적인 문화가 충돌하고 생존의 위협을 느껴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의 비극은 피할 수 없는 인류의 운명 같은 것이었다.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세계사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아프리카는 없는 대륙 취급을 당한다. 세계 제2의 대륙임에도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도 애정도 없다. 미개하고 가난한 대륙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인류 최초의 직립 원인들이 생겨난 곳이다. 대략 300만 년에서 500만 년 사이에 두 발로 서서 멀리 바라보고 방향 감각을 익힌 우리 조상들의 손은 자유를 얻었다. 이때부터 인간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도구의 사용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차별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조상들의 뿌리는 바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시작되었다.
600여 년 동안 아프리카는 숱한 오해와 편견 속에서 세계사의 극히 일부분만 차지해 왔다. 그것도 서구 열강들이 점령하고 지배한 식민지 역사가 대부분이다. 중세부터 시작된 유럽의 약탈은 결국 아프리카 전체를 식민지로 만들고서야 끝이 난다. 굴욕스런 과거와 현재의 가난은 우리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심어 주었다. 드넓은 초원과 인류의 원시적 삶이 보존되어 있는 시원(始原)의 공간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얼마나 오해를 받고 있으며 또 얼마나 잘못 이해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네덜란드계 독일인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백분리정책 반대활동을 했던 루츠 판 다이크는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에서 ‘인간이 무엇이냐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말 한마디가 우리들이 아프리카의 역사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준다. 검은 대륙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로 아프리카를 인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인간을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들의 역사를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너무 먼 대륙이지만 아프리카는 우리들의 근원을 살펴볼 수 있는 땅으로서 첫 번째 의미를 갖는다.
모든 것이 시작된 곳으로서 기원전 5억 5000만 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은 독자들에게 낯선 경험과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3000만㎢가 넘는 넓이를 고려하면 아프리카를 몇 가지 특징으로 말하기는 불가능하다. 사하라 북쪽과 남쪽이 다르고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의 지리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과 이슬람의 문화가 유입되는 과정은 아프리카의 뼈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책은 연대기적 서술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유럽인의 입장에서 아프리카의 역사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저자는 쉽고 재밌는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그들의 역사를 말해 준다.
이에 비해 <통아프리카사>는 기자의 눈으로 아프리카 역사에 접근하고 있다. 역사는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서구의 시각도 승자의 논리도 아닌 객관적 관점으로 서술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해 쉽고 편안한 문체로 객관적 사실들을 전달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왕래가 있었거나 빈번한 교류가 일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욱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대륙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 또한 제삼자의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나는 아프리카인이다>는 막스 두 프레즈라는 아프리카인이 이야기하는 아프리카의 역사다. 앞의 두 책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아프리카의 역사지만 이 책은 구체적이고 적나라하게 아프리카의 속살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역사 서술 방법에서 벗어나 실제 아프리카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을 나열하는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심이라는 점과 저자가 검은 피부가 아니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보기 드물게 솔직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누가 역사를 이야기하느냐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관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유럽인, 한국인, 아프리카인이 말하는 아프리카의 역사는 조금씩 다르다. 제삼자와 당사자가 다르듯 역사는 서술하는 사람의 입장과 태도가 반영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이제 더 이상 낯선 세계, 미지의 땅이 아니다. 세계의 일부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웃으로 아프리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의 과거와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세계를 ‘합리적’으로 이해했지만 세계는 나를 ‘밀어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프란츠 파농의 말을 뼈아프게 새기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것은 아프리카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류대성 용인 흥덕고 교사, <국어 원리 교과서>
<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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