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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만 제 짝이 있나? 단어도 제 짝이 있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1-10-30 (일) 23:28 조회 : 1638
[정종법 기자의 초·중등 문장 강화] 난이도 수준 초등 고학년~중1
6. 호응에 주의하라 ③ 궁합이 맞는 단어를 써라
읽고 쓰는 습관이 자연스러운 표현의 밑거름
단어 뜻 찾아보고 문장에서 쓰임새 확인해야
라면을 먹을 땐 김치가 당긴다. 김치볶음밥엔 달걀프라이가 하나쯤 올라와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짜장면엔 단무지, 설렁탕엔 깍두기가 반찬으로 나와야 제격이다. 찰떡궁합인 닭고기와 인삼은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의 주재료로 쓰인다. 이렇듯 식재료의 성질이나 맛, 생김새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들이 따로 있다.
음식뿐 아니라 우리말과 글에도 꼭 붙어 다니는 단어들이 있다. 앞선 연재글에서도 지적했듯이 ‘너무’는 ‘넘치게’란 뜻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강조할 때 많이 쓰는 단어다. 당연히 ‘너무’ 다음에는 부정적인 내용이 나와야 어울린다. 그런데 텔레비전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칭찬이나 긍정적인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너무’를 그야말로 너무 많이 쓴다. 그러다 보니 제작진들은 출연자들이나 인터뷰이가 “너무 좋아요”, “너무 맛있어요”라고 말하면 곧바로 “정말 좋아요”, “진짜 맛있어요”란 자막으로 바꾸곤 한다.
또 ‘결코’ 다음에는 ‘-ㄹ 수 없다’ 등의 부정형이 나와야 어울리고, ‘만일, 만약, 가령’ 다음엔 ‘-면’, ‘비록’ 다음엔 ‘-ㄹ지라도’가 나와야 자연스럽다. 이밖에 ‘단지 -ㄹ뿐이다’, ‘반드시 -야 한다’ 등도 짝지어 나온다. 만일 ‘나는 결코 그곳에 가겠다’처럼 ‘결코’ 다음에 긍정적 내용이 나온다면 비문이 돼 뜻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이 정도는 조금만 신경 쓴다면 문법을 잘 몰라도 직관적으로 쓴다. 그러나 ‘기지개를 펴다’, ‘옳지 못하다’란 표현이 맞는지, 틀렸다면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또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할지 ‘가능성이 많다’ 또는 ‘가능성이 크다’라고 써야 할지 헷갈린다. 다음은 <아하! 한겨레> 누리집(ahahan.co.kr)에 올라온 글이다.
예시글 1

(가)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폈더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나) 10월15일, 전세계에서 “1%만을 위한 사회는 옳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다)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해수면이 올라가 육지가 잠기고, 사막이 늘어나 사람이 살 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문 (가)의 ‘기지개’는 ‘켜다’와 함께 써 팔다리나 네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펴는 동작을 나타낸다. ‘펴다’는 ‘움츠리거나 구부리거나 오므라든 것을 벌리다’란 뜻으로 ‘움츠러든 몸을 폈다’로 써야 옳다. ‘기지개를 폈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용례로 올라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기는 하나, 단어의 정확한 뜻에 맞춰 우리말의 맛을 살리기 위해선 ‘기지개를 폈더니’를 ‘기지개를 켰더니’로 바꾸는 편이 낫다.
예문 (나)에서는 ‘옳지 못하다’란 표현이 부자연스럽다. ‘못하다’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숙제를 못했다’처럼 능력이 부족하거나 외부의 이유 때문에 어떤 행위를 할 수 없을 때 쓴다. ‘옳지 못하다’는 말하는 이의 의지 또는 의도가 포함된 표현인 ‘옳지 않다’로 바꿔야 자연스럽다.
예문 (다)에서는 ‘가능성이 높다’고 표현했는데, ‘가능성이 크다(작다)’, ‘가능성이 많다(적다)’ 가운데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많이 헷갈려한다. ‘가능성’은 ‘앞으로 실현할 수 있는 성질’을 뜻하므로 일의 정도나 규모 등을 서술할 때 쓰는 ‘크다/작다’가 어울린다. ‘합격률이 높다’처럼 ‘높다/낮다’는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온도·습도·압력 따위가 기준치보다 위 또는 아래에 있을 때 쓰고, ‘많다/적다’는 ‘합격자 수가 예년보다 많다’처럼 수효나 분량 따위가 일정한 기준을 넘거나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써야 적당하다. 물론 세 가지 표현 모두 사람들이 많이 쓰기 때문에 허용하긴 하지만 가능하면 ‘가능성이 커진다’란 표현으로 바꿔 쓰는 편이 낫다.
(가-1)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켰더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나-1) 10월15일, 전세계에서 “1%만을 위한 사회는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다-1)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해수면이 올라가 육지가 잠기고, 사막이 늘어나 사람이 살 땅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말에는 항상 붙어 다니는 말들이 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가장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판결을 내리다’로 써야지 ‘내리다’와 같은 뜻인 ‘하강하다’를 붙여 ‘판결을 하강하다’로 쓰면 안 된다. ‘내리다’의 반대말인 ‘올리다’를 써서 ‘판결을 올리다’로도 쓰지 않는다. 또 ‘눈을 뜨다’ 대신 ‘눈을 벌리다’로도 쓰지 않는다. 이밖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다’, ‘서슬이 시퍼렇다’, ‘정곡을 찌르다’, ‘으름장을 놓다’, ‘고집을 부리다(피우다)’, ‘눈을 부라리다’, ‘누명을 쓰다(벗다)’, ‘코끝이 찡하다’, ‘눈시울이 붉어지다’, ‘귀를 기울이다’, ‘밤을 새우다’, ‘김치를 담그다’, ‘집을 짓다’, ‘흠집을 내다’, ‘오두방정을 떨다’, ‘곤욕을 치르다’ 등은 항상 같이 써야 의미가 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표현을 특이하게 여기지 않는다. 늘 써서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왜 반드시 그 단어를 택하게 됐는지도 잘 모른다. 써 왔으니까 직관적으로 그냥 쓴다. 그러다 보니 틀린 표현을 너도나도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어림짐작해 썼다가 틀리는 경우가 많다.
예시글 2
(라) 아역 배우로 유명세를 탔던 탤런트가 기획사를 차렸다.
(마) 승부욕에 불탔던 우리나라 축구팀은 바레인을 2:1로 물리치고 승전보를 울렸다.
(바)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으로 생긴 앙금이 잘 가라앉지 않는다.
예문 (라)에서는 유명세를 잘못 이해한 탓에 서술어를 잘못 택했다. ‘유명세’는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에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유명’에 세금이란 뜻의 ‘세’를 붙여 ‘유명해진 탓에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어쩔 수 없이 지불해야 하는 세금에 빗대어 만든 말이다. ‘유명세’로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면 “이름값에 올인!…유명세 따라 희비 교차”, “TV 출연 유명세 이용 투자 사기극” 등의 기사 제목이 눈에 띈다. ‘유명세’의 ‘세’를 ‘기세’란 뜻으로 착각해 ‘이름에 따라붙는 인기’ 정도로 알고 쓴 경우다. ‘유명세를 탔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유명세를 치르다’가 맞다. 예문 (라)에서도 ‘유명세를 탔던’이라고 썼는데 ‘유명했던’으로 바꿔 써야 올바르다.
예문 (마)에서는 ‘승부욕’과 ‘승전보’를 잘못 이해했다. ‘-욕’은 ‘욕구’ 또는 ‘욕망’의 뜻을 더하는 말로 ‘명예욕’, ‘성취욕’, ‘출세욕’의 형태로 쓰인다. 그런데 ‘승부욕’의 ‘승부’는 ‘이김과 짐’을 뜻한다. 여기에 ‘-욕’을 붙이면 ‘이기고 지려는 욕구’란 뜻이 돼 의도한 바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승부욕’이란 말은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지만 아직 우리말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 이 말을 인정하면 우리말 체계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승리욕’ 또는 ‘승전욕’으로 쓰든가 조금 길더라도 ‘승리하려는 욕구’로 풀어 써야 뜻이 잘 통한다.
‘승전보’는 ‘전쟁에서 이긴 뒤 그 결과를 적은 기록’을 뜻한다. 그런데 ‘승전보를 울리다’라고 하면 ‘기록을 울린다’가 돼 뜻이 통하지 않는다. ‘승전보’를 ‘싸움에 이겼을 때 울리는 북’이란 뜻의 ‘승전고’로 바꾸거나 ‘승전보를 띄웠다’로 고쳐야 한다.
‘앙금’은 ‘녹말 따위의 아주 잘고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을 뜻하는 말이다. 비유적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개운치 않은 감정’이란 의미로 쓴다. ‘앙금이 가라앉다’는 표현도 허용하기는 하지만, 이미 가라앉아 있는 물질인 ‘앙금’이 또다시 가라앉을 순 없기 때문에 어색하다. 예문의 ‘가라앉다’는 표현은 ‘없어지다’의 의미로 쓴 것이므로 ‘앙금이 잘 가시지 않는다’로 바꾸는 편이 자연스럽다.
(라-1) 아역 배우로 유명했던 탤런트가 기획사를 차렸다.
(마-1) 승리하려는 욕구에 불탔던 우리나라 축구팀은 바레인을 2:1로 물리치고 승전고를 울렸다.(또는 ‘승전보를 띄웠다’)
(바-1)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으로 생긴 앙금이 잘 가시지 않는다.
한국 드라마, 한국 가요가 전세계에 퍼지면서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짝지어진 말들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고 말한다. 당연하다. 짝을 이루는 말은 많이 읽고 말하고 써야만 입에 익어 자연스럽게 말과 글로 나오기 때문이다.
글쓰기 초보자들도 마찬가지다. 대충 맞아떨어질 것 같은 느낌에 기대 글을 쓴다면 잘못 쓰기 십상이다. 컴퓨터 문서작업 프로그램에 너무 의지해서도 안 된다. 평소에 말글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표현은 용례를 찾아 옳은 표현을 익혀야 한다. 그래야만 뜻이 제대로 통하는 바른 글을 쓸 수 있다.
연습 문제
다음 문장에서 표현이 어색한 부분을 찾아 바르게 고쳐보세요.
1. ‘술’이란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19금딱지를 붙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
2. 유명세 덕분에 옛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3. 감자를 갈면 앙금이 가라앉는다.
우리말 돋보기
① 서슬이 시퍼렇다: 권세나 기세 따위가 아주 대단하다는 뜻이다. ‘서슬’은 쇠붙이로 만든 연장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날카로운 부분을 가리키며, 비유적으로 강하고 날카로운 기세를 뜻한다. ‘시퍼렇다’는 날 따위가 몹시 날카롭다는 뜻이다.
예) 한밤중에 숨어들어온 자객의 손에는 서슬이 시퍼런 칼이 들려 있었다.
② 정곡을 찌르다: 문제의 핵심을 지적한다는 뜻이다. ‘정곡’은 과녁의 한가운데가 되는 점을 이르며, 가장 중요한 요점 또는 핵심을 뜻한다.
예)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에서 그는 정곡을 찌르는 말로 원로 정치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③ 으름장을 놓다: 말과 행동으로 위협한다는 뜻이다. ‘으름장’은 ‘상대편이 겁을 먹도록 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를 뜻하는 ‘으르다’의 명사형 ‘으름’과 ‘장’이 결합해 만들어진 말이다.
예) 강한 자에겐 살살거려 비위나 맞추고 약한 자에겐 으름장이나 놓는 사람이 많다.
④ 난항을 겪다: 여러 가지 장애 때문에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난항’은 폭풍우와 같은 나쁜 조건으로 배나 항공기가 몹시 어렵게 항행한다는 뜻이다.
예) 국정 조사는 여야의 대립으로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⑤ 갈피를 잡지 못하다: 이리저리 헤맨다는 뜻이다. ‘갈피’는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경계를 뜻한다.
예) 전투 중 의병장을 잃은 의병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다.
⑥ 안간힘을 쓰다: 모든 힘을 쥐어짜 쓴다는 뜻이다. ‘안간힘’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쓰는 힘을 뜻한다.
예) 우리나라 기업들은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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