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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재구조화 : 운동장에서 야외 학습장으로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0-09-08 (화) 21:33 조회 : 836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 사라고사 지역의 교사인 엔젤 나바로 빈센테(Ángel Navarro Vicente)는 학교의 운동장 재구조화 사례를 2018년 교육혁신 관련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엔젤 나바로 빈센테가 “Sport : Fun and Enjoyment”라는 프로젝트를 주도한 학교는 주 정부로부터 1등 상을 수상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남녀 연령에 따라 학교운동장에 대한 접근과 사용, 공간 점유, 활동에 불균형이 발생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 보다 2.5배 더 많은 공간을 장악한다.’ 기존 학교 운동장의 축구장과 육상 트랙 중심의 배치와 구령대가 있는 구조는 남성성 중심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성차별로 이어진다. 축구나 구기 외 다른 취향이나 요구를 가진 상당수 학생들이나 여학생들, 특히 저학년 아동들의 참여를 제한한다.
최근 청소년들이 도시에서 자유롭게 신체 활동을 펼칠 공간이 점점 협소해지면서 신체적 활동 보다는 인터넷, 모바일 게임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피지컬 리터러시(Physical Literacy)가 저하되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많은 국가에서 아동들의 비만율이 증가하고, 체력이 저하되고 있다. 전통적인 학교 운동장은 아동들의 체력 저하와 신체 조정 능력 및 지형지물에 대한 이해와 대처 능력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피지컬 리터러시를 개선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자극하기에 기존의 학교 운동장은 너무 획일적이고 몇몇 종목 스포츠 중심이거나, 재미없거나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운동장을 야외 학습장으로]
종종 학교 운동장 재구조화를 단지 놀이시설의 확충이나 개선으로 협소하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협소한 관점을 넘어 학교 운동장을 축구와 농구 테니스 그 이상의 보다 포괄적이고 경험적인 교육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야외 학습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 운동장은 운동장을 구성하는 각종 재료와 구조, 형태, 시설 자원을 변화시켜 실제로 안전한 활동과 다양한 야외 교육 프로그램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운동장 활동 구역 세분화]
독일에서 최근 학교 운동장을 텃밭, 정원, 야외 학습장, 운동장, 놀이터, 휴식 공간, 산책로를 통합한 생태통합운동장으로 바꾸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카타리나 하인로트 그룬트슐레(katharina-heinroth grundschule)는 2016년 학교 운동장의 축구장과 트랙을 줄이고, 운동장을 다중 구역으로 나누어 야외 학습공간이자 휴식과 소통, 놀이의 장소로 바꾸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북미에서는 먹을 수 있는 학교 마당(Eatable Schoolyard)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운동장의 ½ 정도를 텃밭이나 비오톱으로 만들고 여기에서 요리, 농사, 정원 디자인, 생물 관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평면이 아닌 지형과 단차가 있는 운동장]
지금처럼 평탄화한 학교 운동장을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자연지형이야말로 아동들의 신체 활동을 자극하고 촉진한다. 덴마크 뇌어 스느드 학교(Nørre Snede Skole)는 학교 운동장을 평면이 아닌 입체적 지형으로 바꾸었다. 운동장에 인공 놀이 둔덕을 여럿 만들고, 활동에 따라 공간을 세분화했다. 놀이 둔덕 밑에는 놀이 벙커를 조성해서 그 안에 암벽타기 시설을 갖추었다. 육상트랙도 인공둔덕 주변으로 비정형으로 질주유도선을 표시해 재미를 느끼며 달릴 수 있도록 자극하고 있다.
[사회화 공간으로서 학교 운동장과 운동장 가구]
덴마크 스콜핑(Skørping) 학교는 운동장을 다기능화했다. 운동장에 롤러 스케이트장, 소형 원형극장, 산책을 유도하는 순환 나무 데크, 나무 오두막, 농구장, 소형 펜스 구기장, 등반 그물을 설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개 고학년 여학생들이 신체적 활동보다는 친구와 대화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여학생들을 위해 운동장 한켠에 고정 원형 파라솔 테이블과 같은 운동장 가구를 설치 했다. 사회적 공간으로서 운동장을 재발견한 결과다. 사실 운동장은 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영어로 운동장은 학교 마당(Schoolyard)이다. 용어부터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운동장 가구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하게 하는 사례는 런던 사우스홀의 빌리어스 고등학교(Villiers High School in Southall, London)이다. 이곳은 1300명의 학생 수에 비해 마음껏 뛰어 놀거나 밖으로 나가 즐길 야외공간이 부족했다. 학교의 야외 공간이 협소했기 때문에 종종 청소년들 사이에 자리 다툼이 일어났다. 게다가 일반적인 학교 놀이시설들은 막상 고등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 학교 운동장의 개선을 담당한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출신 디자이너 클라라 가거로(Clara Gaggero)는 학생들과 함께 콘크리트 우수관 같은 블럭 구조물을 운동장 곳곳에 쌓아서 문제를 해결했다. 이 구조물은 우선 쉴 수 있는 쉼터이자 등반놀이기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공간이나 영역을 갖고 싶은 아이들의 잠재적 욕망을 만족시켰다. 이 단순하지만 튼튼한 사각 블럭 구조물들을 곳곳에 분산 배치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서로 방해 받지 않고 자신만의 놀이나 공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학교는 학생들이 블럭을 칠할 수 있게 하거나, 그래피티를 그릴 수 있게 허락했다. 블럭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학생 그룹들은 각각 자신들이 디자인 작업에 관여한 블럭에 대해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갖고 관리하기 시작했다. 운동장은 단지 신체적 공간이 아니라 청소년기 사회화가 일어나는 중요한 열린 공공장소란 인식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공공장소에는 그에 걸맞는 야외 가구들이 배치되어야 한다.
[소규모 펜스 구기장]
학교 운동장을 다기능화하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운동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축구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덴마크의 콩스 링비(Kongens Lyngby) 학교를 비롯한 많은 학교들은 다용도 펜스 구기장을 설치하거나, 소형 축구장을 여럿 두고 있다. 사실 축구장은 주로 고학년 남학생들이 점거해버리면서 저학년 특히 여학생들은 외곽으로 밀려난다. 축구장이나 농구장 같은 구기장을 반드시 규격대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보다 작게 만들거나, 차벽을 세우고, 운동장 한편으로 몰아두거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구기 종목이 가능한 다용도 구기장을 여럿 만드는 것이 훨씬 보다 많은 학생들의 놀이, 스포츠 활동을 촉진한다. 이러한 사례는 유럽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학교 운동장 재구조화의 주제들
- 운동장을 야외 학습장화
(미술, 음악, 제작, 체육, 과학(관찰), 독서 공간화)
- 공간 세분화로 다양한 활동 포괄
(축구장, 놀이터, 텃밭, 정원, 휴식 공간, 사교 공간, 심지어 야외 주방까지)
- 평면 조성이 아닌 입체 지형화
- 비와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이나 차양 확충
(큰 나무가 있으면 그 그늘 아래는 하나의 교실이 된다.)
- 학교 뒷 공간이나 구석 공간 활용
(사교와 휴식, 연령대에 맞는 놀이시설 배치)
- 운동장을 탐색과 인지 환경으로 조성
(마사토, 우레탄, 잔디만 깔려 있는 바닥이 아닌 다양한 소재의 바닥 구성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설비)
- 다양한 운동장 가구의 설치
(야외 학습, 다양한 활동, 사교 휴식을 위해 벤치, 차양, 야외 싱크대와 조리대, 데크 등 벤치)
- 놀이시설 혁신
(획일적인 놀이기구가 아닌 다양성한 창의적, 공간적, 자연적, 가변적 놀이기구 설치)
- 놀이 구역을 확대하고 저학년 고학년을 나누어 구분
(학교 운동장에서 놀이 구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아동이나 저학년 놀이시설은 운동장 끝편이 아닌 건물 가까이 설치하여 관찰하도록 하거나 별도의 안뜰을 조성한다.)
- 시민공원과 학교 운동장의 통합
(일본이나 러시아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도심 학교의 경우 시민공원과 운동장을 통합하는 사례가 있다. )
- 타원형 육상 트랙과 축구장 축소
(비정형 질주 유도선과 펜스 소형 다용도 구기장 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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