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방학 때 읽어볼 만한 수학책
부모세대는 수학을 교과서와 ‘수학익힘책’으로만 접해봤다. 수학을 잘한다는 건 곧 ‘시험 점수가 높은 우등생’이라는 말과 같았다. 한데 현직 중·고교 수학교사들은 “수학을 단순 문제풀이 과목으로 볼 게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원리를 찾아보면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최민기 소명중고등학교 교사는 “수학의 핵심은 스스로 답을 찾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빠르게 정답만 찾아내는 방식의 교육은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만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최 교사는 <스탠퍼드 수학 공부법>(와이즈베리)과 <하루 30분 수학>(비아북)을 추천했다. <하루 30분 수학>은 유아부터 중·고교생을 둔 가정에서 읽어볼 만하다. 아이들 연령대에 따라 ‘부모들이 궁금한 수학 Q&A’, ‘수학 점검표’ 등이 수록돼 있다.

박희진 전주고등학교 교사는 <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해나무)과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푸른들녘), <괴짜가 사랑한 통계학>(한겨레출판)을 학생과 학부모가 방학 기간에 읽어보면 좋을 수학 관련 도서로 꼽았다.

박 교사는 “요즘 많이들 관심 갖는 코딩 이론과 지방선거 기간에 이슈가 됐던 ‘확률’ 등 사회 현상을 숫자와 통계로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프랙탈 구조를 비롯해 ‘파도가 한 번 치면 밥을 몇 번 지어 먹을 수 있을까’, ‘우리 집 무게는 몇 톤이나 나갈까’, ‘우리 가족이 1년 동안 만들어내는 쓰레기의 양은 얼마나 될까’ 등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수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은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 번의 수학 강연을 글로 풀어쓴 책이다. 박 교사는 “아이들이 공교육 과정에서 수학 공식 암기 참 많이 한다. 한데 그 공식들과 개념·이론을 발견해낸 수학자의 이름을 쉽게 대는 학생들은 얼마 없다”며 “수학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이론을 만들어내는 고단한 과정 등 이야기를 접해보면 수학이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윤 <함께하는 교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