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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홈런 세리머니 ‘빠던’ 한국 야구 히트 상품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8-12-21 (금) 13:20 조회 : 248
KBO리그에서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빠던’에 대한 금기가 크지 않다. 홈런에 대한 기쁨의 표현은 비교적 자유로웠다. 예전부터 많은 선수들이 홈런을 때린 뒤 방망이를 하늘 높이 날렸다.

지난 3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5회초 kt 황재균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3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5회초 kt 황재균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선수 한 명 한 명에 따라 붙는 응원가 떼창이다. 사직구장의 명물인 ‘봉다리 응원’. 대전구장에서 울려퍼지는 ‘최강 한화’ 육성 응원. 팀별 특색을 떠나 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한국 야구 고유의 명물이 하나 더 있다. 이른바 ‘빠던’이라 불리는 묘하면서도 화려한 동작이다.

‘빠던’은 ‘빠따 던지기’의 준말이다. ‘빠따’는 방망이를 뜻하는 배트(bat)의 일본식 발음에 강세를 준 표현이다. 홈런성 타구를 때린 뒤 방망이를 집어던지는 동작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트 플립(bat flip)’이라고 부른다

외신을 타고 세계에 알려진 ‘빠던’ 

메이저리그에서는 금기시되는 동작이었다. 스타킹을 꼭 신어야 하고 허리띠를 매야 하는 ‘신사의 종목’에서 홈런을 때리고 방망이를 집어던지는 것은 홈런을 허용한 상대 투수를 자극하는 무례한 동작으로 취급됐다. 홈런을 때리면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베이스를 도는 것이 미덕으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630개의 홈런(통산 7위)을 때린 켄 그리피 주니어는 수많은 홈런을 치면서도 매번 묵묵히 베이스를 도는 ‘신사 홈런’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2010년과 2011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었던 호세 바티스타는 2015년 텍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린 뒤 호쾌하게 방망이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이듬해 텍사스와의 첫 대결 때 맷 부시가 던진 위협구를 맞았다. 무례함에 대한 응징이었다. 1루에 나간 바티스타는 2루에서 거친 슬라이딩으로 복수를 시도했고, 이 때문에 텍사스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와 주먹다짐을 벌였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는 야시엘 푸이그도 배트 플립을 자주하고, 이 때문에 악명이 높다. 

메이저리그의 ‘배트 플립’ 금지도 2018시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봉인이 해제됐다. 신사 홈런의 대명사 켄 그리피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작한 포스트시즌 광고 영상에 등장했다. 광고 속에서는 배트 플립을 포함한 요란한 홈런 세리머니들이 흘러나왔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 그리피가 말한다. “선수들이 즐기게 내버려두자(Let the kids play).” 이제 배트 플립은 금기가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인 KBO리그에서는 ‘빠던’이라는 은어로 더 유명하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빠던에 대한 금기가 크지 않다. 홈런에 대한 기쁨의 표현은 비교적 자유로웠다. 예전부터 많은 선수들이 홈런을 때린 뒤 방망이를 하늘 높이 날렸다. 한국 야구에 ‘빠던’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롯데 전준우 덕분이었다. 

전준우는 2013년 5월 15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NC와의 경기에서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서 이민호의 타구를 왼쪽담장 쪽으로 크게 날렸다. 홈런을 직감한 전준우는 ‘빠던’을 하며 손가락으로 더그아웃을 가리켰다. 극적인 동점 홈런이라고 생각했지만 타구는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이른바 ‘전준우의 페이크 홈런’ 영상은 SNS를 통해 퍼졌고, MLB.com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이를 소개했다. 전준우는 ‘월드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준우에 이어 ‘한국식 빠던’을 세계에 알린 것은 황재균이었다. 2015년 7월 2일 마산 NC전에서 1-2로 뒤진 9회초 황재균은 NC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렸다. 팔로스루 동작 이후 방망이를 든 채 타구를 지켜본 황재균은 홈런을 확인한 뒤 방망이를 하늘로 휙 날렸다. 이 영상은 미국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한국 빠던 사상 최고라 할 수 있는 과시성 포즈’라고 소개했고, 야후스포츠는 ‘물렀거라, 여기 세계 최고의 빠던이 나타났다’고 적었다. CBS스포츠는 ‘빠던의 어머니’라는 제목을 달았다.

< 뉴욕타임스>까지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9월 3일 ‘한국 빠던’ 특집기사를 실었다. ‘빠던’을 ‘ppa-dun’이라고 적었고, ‘방망이를 집어던진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ESPN은 2016년 특파원을 파견해 빠던 특집기사를 전했다. ESPN에 따르면 한국식 빠던의 원조는 양준혁이다. 양준혁은 유명했던 ‘만세타법’으로 스윙을 한 뒤 홈런성 타구가 나오면 방망이를 집어던졌다. 손끝을 떠난 방망이는 빙글빙글 돌며 바닥에 떨어졌다. 보는 사람들 속이 시원해지는 호쾌한 빠던을 선보였다. 홍성흔, 최준석 등이 대표적인 ‘전설적 빠던 타자’들이다.

한국 야구 특성 살려 팬들에게 어필해야 

일종의 세리머니지만 꼭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만은 아니다. 장성호 KBS N 해설위원은 “사실 의식적으로 빠던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타구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해 방망이를 끝까지 휘두르는 기분으로 스윙을 하면 잘 맞은 타구 뒤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망이를 돌리는 힘이 그대로 이어지는 동작은 아니다. 장 위원은 “스윙을 마친 뒤 방망이를 쥔 손과 손목을 살짝 하늘 쪽으로 꺾으면서 방망이가 돌게 된다”고 말했다. 홈런 타구가 아닌 경우 빠던 동작은 나오지 않는다. 때리는 순간 ‘넘어갔다’ 싶은 느낌이 들면 빠던이 나온다. 연결동작이라기보다는 실제 세리머니에 가깝다. 집어던지는 동작이다. 

2018시즌에도 KBO리그에서는 수많은 화려한 빠던들이 나왔다. 그 중 최고는 SK와 히어로즈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5차전(11월 2일)이었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9-10으로 뒤진 연장 10회초 패색이 짙던 SK의 타자 김강민은 히어로즈 투수 신재영으로부터 믿어지지 않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렸다. 타구를 확인한 김강민은 방망이를 하늘로 던지는 대신 1루쪽으로 뛰어가면서 무심하게 툭 던졌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빠던보다 짜릿한 빠던이었다. 김강민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그 타구에 내 모든 힘을 쏟은 것 같다. 한국시리즈 내내 완전히 지쳤다는 걸 들키지 않으려 무척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9일 KBO리그 윈터미팅이 열렸다. 한국 야구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 등에 대한 내용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무조건 메이저리그를 따라하는 방식이 아닌 한국 야구의 특성을 살리는 형태의 산업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럿 나왔다.

한국 야구 최고의 상품 중 하나는 분명 ‘빠던’이다. 지나친 무례의 경계를 정한다면, 적극 장려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KBO리그 올스타전 때 열리는 ‘홈런 더비’는 메이저리그의 그것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다. 아예 ‘홈런 더비’에 ‘빠던 콘테스트’를 결합하는 것도 한 방식이다. 야구는 일단 공놀이이고, 놀이는 재밌어야 한다. 승패의 무게에서 벗어나 화려한 빠던을 즐기는 것은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길처럼 보인다. 

< 이용균 스포츠경향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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