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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국민’이기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자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1-01-22 (토) 12:20 조회 : 2386
‘국민’이기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자
(노무현재단 / 유시민 / 2011-01-20)

국가 또는 사회가 악을 저지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은 누구나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으므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막고 싶어할 것이다. 그런데 사회의 다수가 그 악행을 악행으로 보지 않는다면, 그리고 국가권력을 쥔 힘센 사람들이 악행을 그만두지 않으려 한다면, 그들을 이길 힘이 없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흔히 이런 상황을 경험한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단독으로 악에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불복종’이었다. 미합중국 군대는 1846년 멕시코를 침략해 영토를 빼앗았다. 백인 노예소유자들이 도망친 흑인 노예를 추적해 잡아들이는 일을 허용하고 지원했다. 소로우는 이 둘 모두를 악으로 보았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기가 살던 매사추세츠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대한 불복종을 선언했다. 주민세 납부를 거부한 것이다.

법보다 정의에 대한 존경심부터 길러야
납세를 거부한 죄로 감옥에 갇힌 소로우는 요지부동 납세거부 의사를 고수했지만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가족이 세금을 대납한 덕분에 금방 풀려났다. 그는 난생처음 했던 감옥 체험을 소재로 1848년부터 강연을 시작했다. 그리고 1849년에 이 강연록과 다른 에세이를 묶어 책을 냈다. 오늘날 우리에게 <시민의 불복종>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바로 그 책이다.
소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유일한 책무는 언제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것이다.” 소로우는 악이 저질러지는 책임을 대중에게 떠넘기는 데 반대했다.
“매사추세츠주 안에서 천 사람이, 백 사람이, 내가 이름을 댈 수 있는 정직한 열 사람이, 아니 단 한 명의 정직한 사람이라도 노예 소유하기를 그만두고 실제로 노예제도의 방조자의 입장에서 물러나며 그 때문에 형무소에 갇힌다면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소로우는 말했다. 그 자신은 한 사람의 노예도 소유하지 않았기에, 소로우는 세금 납부를 거부하는 방법으로 형무소에 갇혔던 것이다.
소로우는 ‘위대한 개인주의자’였다. 그에게 좋은 정부는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였다. 사람은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를 위한 도구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다만 이 세상에 살러 왔을 뿐이다. 삶의 주인은 내 자신이다. 그런 개인은 정부보다 더 강하다는 믿음을 소로우는 이렇게 표현했다. “정부는 뛰어난 지능이나 정직성으로 무장하지 않고 강력한 물리적 힘으로 무장하고 있다.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보도록 하자.”

미약한 개인의 위대한 힘
소로우는 미약한 개인에 불과했지만 ‘시민의 불복종’이 가지는 힘은 세계의 양심과 지성을 불러 모았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미국 정부가 소로우와 같은 의인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개탄했다. 마하트마 간디와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비폭력 불복종운동에 정신적 자양분을 공급했다. 그는 ‘절대적 선’을 추구하는 개인에게 희망을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처럼 선하게 되는 것이 중요한 일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단 몇 사람이라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어디엔가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사람들이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소로우처럼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흉내라도 내려고 하는, ‘국민이기에 앞서 먼저 인간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그런 사람이 바로 ‘깨어 있는 시민’이며, 그런 시민들의 연대가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로서 국가가 악을 저지르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 / 참여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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