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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연재>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259)
글쓴이 : 시냇물  (121.♡.55.55) 날짜 : 2019-09-12 (목) 21:01 조회 : 432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연재>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259)
고석근  |  ksk21ccc@hanmail.net
승인 2019.09.11  11:44:43

 

고석근 / 시인

 

필자의 말

안녕하세요?
저는 아득히 먼 석기시대의 원시부족사회를 꿈꿉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천지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던 눈부시게 아름답던 세상을 꿈꿉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그런 세상을 살아왔기에
지금의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천지자연을 황폐화시키는 세상은 오래 가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지금의 고해(苦海)를 견딜 수 힘이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 견디는 힘으로 ‘詩視한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원래 시인인 ‘원시인’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이 참혹한 세상에서 희망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앙드레 말로)


 
 - 랭스턴 휴즈

 꿈을 꽉 붙들어,
 꿈이 사라지면
 산다는 게
 날개 부러진 새와 같아
 날 수가 없거든.

 꿈을 꽉 붙들어,
 꿈이 사라지면
 산다는 게
 눈으로 꽁꽁 얼어붙은
 메마른 들판 같거든.


 우리 사회의 귀족은 누구일까? ‘강남 좌파’ ‘강남 귀족’이라는 말들을 하지만 그들이 정말 우리 사회의 귀족일까? 귀족들이 자기 자식들을 위해 그리도 애쓴단 말인가? 

 귀족이란 원래 자신들이 가진 모든 부와 특권을 자연스레 자녀들에게 세습하는 계급, 계층들이 아닌가?

 특목고, 자사고 등 소위 명문고를 나와 대학의 하늘이라는 ‘스카이’와 의대를 다니는 학생들은 귀족 자녀들일까?

 그들은 대개 전문직, 대기업 임원 자녀들이라고 한다. 그들이 우리 사회의 귀족들일까?

 큰 건물을 몇 채 가진 어느 건물주가 그러더란다. ‘왜 자식을 의대 보내? 병원을 차려주면 되지.’    

 고등학생들에게 ‘너희 부모가 저런 건물주였으면 좋을까? 의사, 교수, 변호사 등 전문직이었으면 좋을까?’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저런 건물주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자녀들을 어느 고등학교, 대학에 보낼까? 그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어떻게 살아갈까? 

 우리 사회 전체를 요동치게 하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건’을 보며 우리 사회의 모든 특권을 가진 진짜 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법무부 장관’은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힘이 셀까? 건물주의 넘사벽인 우리 사회의 진짜 귀족에게도 그는 공권력을 정의롭게 행사할 수 있을까? 검사들은 그와 진짜 귀족 중에서 누구를 더 두려워할까?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자유와 평등의 민주 사회, 이런 사회에서는 사는 게 얼마나 신이 날까? 

 프랑스의 인류학자 피에르 클라스트르는 남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을 연구하여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라는 저서를 남겼다. 인디언들은 오랫동안 ‘국가 없는 사회’를 이뤄왔단다.

 그들 사회에는 ‘권력’이 없단다. 부족장들은 완전히 ‘봉사직’에 불과하단다. 만일 그가 권력을 행사하게 되면 가차 없이 그를 추방하거나 사형에 처한단다.

 그렇게 그들은 폭력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지배 기구를 갖지 않은 사회를 유지해왔단다.

 그들은 먹고 남는 생산물을 생산하지 않았단다. 먹고 남는 생산물, 잉여 생산물이 있으면 그것이 사람들의 욕심을 불러일으켜 누군가가 그것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이란다. 

 그들은 어떤 사람도 특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했단다. 부족을 위해 공을 많이 세운 사람에게도 공을 인정해 주지 않았단다. 공을 인정해 주면 그는 결국 특권층이 되기 때문이란다.  

 인간에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아름다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위대한 힘이 있다. 

 잘난 아이만 거기에 끼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얼마나 신나게 잘 노는가!  동학혁명 때 자치 기구인 집강소를 통해 백성들끼리 얼마나 평화롭게 잘 살았던가! 광주민중항쟁 때도 공권력이 잠시 공백을 이뤘을 때 광주 시민 스스로 얼마나 평화롭게 잘 살았던가! 그때 절도사건 하나 없었다고 한다. 

 유럽 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은 다들 그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한다. 그들의 삶이 우리보다 더 풍요로운 건 우리 사회만큼의 특권층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인디언 사회만은 못해도 소위 ‘선진국 수준’의 사회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조국 사건’이 우리 사회 전반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국 사건’을 ‘아름다운  조국’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우리가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  

 ‘조국 사건’을 통해 보는 우리 사회의 실상은 얼마나 참담한가! 우리 사회에서 대대로 특권을 누려온 광범위한 기득권 세력들, 그 충복들의 민낯은 얼마나 참혹한가!

 하지만 나는 언젠가는 ‘사람이 하늘인 세상 人卽天’이 이 땅에 눈부시게 펼쳐지리라는 가냘픈 희망을 가슴에 안고 이 시대를 버틴다.

 ‘꿈을 꽉 붙들어,/꿈이 사라지면/산다는 게/날개 부러진 새와 같아/날 수가 없거든.//꿈을 꽉 붙들어,/꿈이 사라지면/산다는 게/눈으로 꽁꽁 얼어붙은/메마른 들판 같거든.’

 내가 꿈을 꾸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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