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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베르베르가 말하는 사후세계 "왜 태어나고 죽으면 어떨지 질문하지 않는다면 삶은 무의미"
글쓴이 : 시냇물  (121.♡.55.62) 날짜 : 2019-06-05 (수) 20:57 조회 : 568

베르베르가 말하는 사후세계 "왜 태어나고 죽으면 어떨지 질문하지 않는다면 삶은 무의미"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을 펴낸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열린책들 제공"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none; outline: none 0px; vertical-align: top; background: none 0px 0px repeat scroll transparent; display: block; max-width: 710px;">

신작 장편소설 <죽음>을 펴낸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열린책들 제공

“우리가 왜 태어났을까, 우리가 죽고 나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스스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삶은 무의미할 것입니다. 자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질수록 우리는 좀더 지적으로 될 수 있으며, 질문에는 한계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작 장편소설 <죽음>(열린책들)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8)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죽음>은 사후 영혼이 되어 자신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소설가의 이야기를 다뤘다. 

베르베르는 “현대문명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가 사람들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단순히 소비하는 주체로, 세금을 내는 존재로, 회사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육신이라는 수단을 빌려 영혼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죽음 이후의 삶은 베르베르에게 지속적인 관심사였다. 초기작 <타나토노트>(1994) 역시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탐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베르베르는 “죽음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미신과 관련된 주제로 인식되는데, 우리 삶의 마지막 챕터라는 의미로 차분하게, 내가 가보지 않은 새로운 나라를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담담하게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소설엔 주인공인 작가 가브리엘 웰즈와 영매 뤼시 필리피니가 함께 죽음의 진실을 파헤쳐나간다. 베르베르는 “실제 영매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죽음>에 나온 영매 뤼시의 모델이 된 영매도 있었다. 영매가 저에게 이야기해준 것을 바탕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썼다”며 “한국의 영매인 무당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을 집필할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글을 쓰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혹시라도 아버지가 제 말을 듣고 있다면 걱정 말고 좋은 곳으로 환생해도 좋다는 바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작품은 <판도라의 상자>로 환생을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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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과 같다. 그의 책 19종 40권이 총 1200만부가 국내에서 판매됐다. <개미> <신> <나무> <뇌>는 100만부 이상 판매됐다. 그는 “한국 독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지적이기 때문에 제 작품이 잘 이해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열성적 교육제도 덕분에 한국인의 지적 수준이 전반적으로 뛰어나다. 엄격한 교육제도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스트레스와 부담을 받는 대가가 있긴 하지만, 한국이 이룬 기적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는 예전의 영광에 대한 노스텔지어(향수)가 강해 과거를 더 많이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한국은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이 많아 미래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며 “한국이 다른 나라를 선도할 수 있는 미래의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소설 속엔 출판사가 사망한 작가를 대신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소설을 쓰는 장면도 나온다. 베르베르는 “모든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우리 스스로가 매우 탁월해져서 대체될 수 없도록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며 “당장 작가를 대신할 AI가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다음 세대쯤엔 그런 시도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르베르는 개미의 세계를 파헤친 과학 미스터리 <개미>, 인간 행위의 근본 동기를 추적한 <뇌>, 고양이의 시선으로 풍자한 인간 세상 <고양이> 등 매번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왔다. 베르베르는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기존에 썼던 얘기를 쓰지 왜 다른 얘기를 쓰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보수적 독자의 말만 들었다면 평생 개미 이야기만 썼을 것”이라며 “작가는 항상 새로운 것을 쓰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6051540001&code=960205#csidxe6d6fac2759339286abaebcfd8c22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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