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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회 전태일기념관 외벽에 새겨진 글, 읽지 않을 수 없다 전태일의 삶으로 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30일 개관 19.04.30 21:22l최종 업데이트 19.04.30 21:36l 글: 김종훈(moviekjh)사진·영상: 유성호(hoyah35) 크게l 작게l 인쇄l URL줄이기 스크랩 112 좋은기사
글쓴이 : 시냇물  (121.♡.55.39) 날짜 : 2019-05-01 (수) 10:55 조회 :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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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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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감독관님께.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께서 안정된 기반 위에서 경제번영을 이룬 것이 과연 어떤 층의 공로가 가장 컸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여러분이 애써 이루신 상업기술의 결과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 여기에는 숨은 희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즉, 여러분 자녀들의 힘이 큰 것입니다.

성장해가는 여러분의 어린 자녀들은 하루 15시간의 고된 작업으로 경제 발전을 위한 생산계통에서 밑거름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의류계통에서 종사하는 어린 여공들은 평균연령이 18세입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여러분들의 전체의 일부입니까? 가장 잘 가꾸어야 할 가장 잘 보살펴야 할 시기입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느 면에서나 성장기의 제일 어려운 고비인 것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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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이 1969년 12월 19일 근로감독관에게 남긴 편지 형태의 진정서 중 일부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어렵게 서울특별시 근로감독관실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심사도 받지 못했다. 열악하고 위험한 노동환경을 아무리 강조해도 당시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전태일은 '너무 어려 무시당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태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듬해인 1970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저희들의 요구는 1일 14시간의 작업시간을 단축해 1일 10시간에서 12시간으로, 1개월 휴일 2일을 일요일마다 휴일로 쉬기를 희망한다"며 "건강진단을 정확하게 해달라"는 말과 함께 진정서를 다시 보냈다.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전달조차 되지 않았다.

사방이 막힌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은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무능한 법'이라고 판단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할 것을 결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실행하지 못했다. 정보를 미리 입수한 경찰이 막았다.

전태일은 그날 오후 1시 30분 평화시장 골목에서 자신의 몸에 석유를 부은 뒤 불을 붙이고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고 외쳤다. 전태일은 이날 오후 10시 서울 성모병원에서 사망했다.

30일 전태일 사후 49년 만에 그의 이름을 건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이하 전태일 기념관)'이 서울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정식 개관했다. 1969년 그렇게 봐주길 바랐던 전태일의 진정서는 기념관 외벽에 50년 전 그의 필체 그대로 새겨졌다.

전태일 기념관, 그의 생애가 온전히 기록된 곳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시민들이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시민들이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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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기념관 3층 전시관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산화한 전태일의 생애가 온전히 기록된 공간이다.

1948년 8월 26일 태어나 1970년 11월 13일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전태일의 생애에는 단 한 번도 부유했던 시절이 없었다. 구두닦이와 껌팔이, 신문팔이, 아이스크림 장사까지 병행했지만 나아지질 않았다. 그런 전태일은 평화시장 '삼일사'에 취직하면서 노동운동에 눈을 뜨게 된다. 워낙 열악했던 탓이다.

노동자들은 햇볕 한 줌 없는 높이 1.5m의 좁은 다락방에서 어두운 형광등 불빛에 의존해 하루 14시간 이상 일을 했다. 환기 장치는 없었다. 폐질환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수두룩했다. 이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는데, '시다'인 보조원들은 13~17세의 소녀들에 불과했다.

전태일은 자신보다 어린 여공들이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특히 폐렴에 걸려 더는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강제 해고 되는 어린 여공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1968년 스물 한 살이 된 전태일은 노동자 인권을 보호하는 법인 '근로기준법'을 뒤늦게 접하고는 크게 각성한다. 정부가 실태조사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은 전태일은 동료들을 모아 열악한 노동여건 알리기에 나선다. 그러나 경찰과 사업주의 집요한 방해에 번번이 가로막힌다. 믿었던 정부가 오히려 경찰을 앞세워 탄압하자 그는 법대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는 결국 자신의 몸을 불사른다.

전태일은 어머니 이소선에게 "내가 못다 이룬 일을 어머니가 대신 이뤄주세요"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이소선은 아들의 유언대로 평생을 노동의 최일선에서 노동자의 어머니로 살았다.

박원순 시장 "전태일 기념관은 노동과 평화, 인권이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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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기념관 개관식 참석한 박원순 “노동과 평화, 인권이 만나는 곳”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태일 열사를 기렸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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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기념관 개관식 참석한 백기완 “돈이 지배하는 세상 뒤집어엎어야”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전태일 열사를 기렸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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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태일 열사의 동생?전순옥?전 국회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임옥상 화백 등 참석자들이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순옥 전 국회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임옥상 화백 등 참석자들이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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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사후 1970년 11월 27일 70년대 최초의 민주노조인 전국연합노조 청계피복노동조합이 탄생했다. 1995년 전태일의 삶을 다룬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제작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5년에는 전태일이 몸을 불태웠던 청계천 6가 '버들다리' 위에 그의 반신부조상이 세워졌다.

이날 전태일기념관이 개관하기까지 서울시의 역할이 상당했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약 2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 건물을 사들이고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기념관을 마련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박 시장은 "어리고 미약한 청년 노동자로서 스스로 불꽃이 된 전태일이란 이름, 엄혹한 시대에 이 이야기를 알린 조영래라는 이름, 이들을 위해 기꺼이 우산이 된 문익환이란 이름, 한 청년의 어머니에서 이 땅의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가 된 이소선이란 이름, 전태일기념관은 이 이름들이 모두 만나는 곳이다"라면서 "전태일 기념관은 노동과 평화, 인권이 만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의 생을 다룬 전시관을 비롯해 공연장과 노동자들의 공유공간인 노동허브, 서울노동권익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시민들의 걸음을 기다리는 전태일 기념관 관람은 무료다.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며 글을 남겼다.
▲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며 글을 남겼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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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며 글을 남겼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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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태일 열사의 동생?전순옥?전 국회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임옥상 화백 등 참석자들이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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