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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목요편지-여덟번째] - 유머에도 道가 있다
글쓴이 : 시냇물 날짜 : 2018-04-12 (목) 20:20 조회 : 5037

[목요편지-여덟번째] - 유머에도 道가 있다 

 

2007년 6월에 변경연 연구원들과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나>를 공저하기 위해 지리산에서 2박3일간 합숙하면서 원고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부님이 저에게 유머책을 한번 써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사양을 하였지만 사부님의 강력한 믿음과 후원으로 책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유머사용설명서>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사부님은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가 생각하는 유머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도둑질에도 도가 있듯이 유머에도 도가 있습니다.

남을 울리는 것도 그렇지만 남을 웃기는 일도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웃을만한 이유가 있어야 웃지 그냥 웃지는 않습니다. 도둑이 도를 모르면 좀도둑에 그치듯이 유머의 도를 모르면 썰렁한 아재개그 정도에 그치고 맙니다. 그러면 유머의 도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내공입니다.

내공은 무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머는 자신을 망가뜨림으로써 다른 사람이 우월감을 느끼게 하여 순간적으로 웃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내공이 없는 사람은 자신을 망가뜨릴 용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내공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좀 말가져도 될 만큼의 자존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소재로 하여 유머를 할 수 있습니다. 유머는 내공이며 내공은 곧 인격입니다.

 

두 번째는 순간포착력입니다.

분위기에 맞는 유머를 적절한 순간에 터뜨려야 효과가 있습니다. 분위기는 내가 만들기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분위기에 올라타면 됩니다. 언제 어떻게 올라탈지 순간포착을 잘 해야 합니다. 타이밍을 놓친 유머는 김빠진 맥주와 같습니다. 일단 타이밍을 놓쳤다고 생각되면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낫습니다.

 

세 번째는 반전입니다.

씨름에서 가장 화려한 기술은 뒤집기입니다. 밑에 깔려서 곧 넘어질 것 같던 선수가 넘어지면서 상대선수를 쓰러뜨릴 때 관중은 환호합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재미있으려면 반전이 많아야 하듯이 유머는 반드시 반전이 필요합니다. 유머는 상대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허를 찌를 때 상대는 포복절도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도록 감추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허를 찌르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공감입니다.

내가 유머를 한다고 해서 상대가 웃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바둑에서 절대적인 묘수가 없듯이 유머에도 절대적인 비법은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 통했던 유머가 이쪽에서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수준에 맞는 유머를 해야 공감을 할 수 있고 공감을 해야 웃을 수 있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이 때와 장소에 따라 사용하는 미끼가 다르듯이 유머를 할 때도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는 유머를 해야 웃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전입니다.

아무리 알고 있어도 실제 해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해보면서 마음먹고 날린 유머가 반응이 없거나 썰렁한 분위기가 되는 경우도 있고, 가볍게 던진 한 마디에 폭소가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나름대로의 노하우, 즉 道가 쌓이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야구선수도 타율이 4할을 넘지 못합니다. 두번 해서 한 번만 웃을 수 있어도 잘 하는 것이니 너무 겁먹지 말고 그냥 해보세요. 말 한 마디로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도 복을 짓는 일입니다.

Just do it!             

        

김달국 드림 (dalku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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