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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박종화의 새 음반, '사색 30' 발매
글쓴이 : 시냇물 날짜 : 2018-02-11 (일) 20:51 조회 : 4023
박종화의 새 음반, '사색 30' 발매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2/08 [04: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1980년와 90년대 학생운동을 열심히 하던 대학생들이 애창했던 '지리산', '바쳐야 한다', '투쟁의 한길로' 등 많은 노래를 작곡한 박종화 작곡가 겸 가수가 30년 문예활동을 정리하는 음반 '사색 30'을 세상에 내놓았다.

 

▲ 2장의 CD를 1질로 묶은 박종화의 '사색 30'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음반·홍보 : 김동찬 010-4548-0000 ㅣ INT : 박종화 010-4611-3096 | 우편번호61640 광주광역시 남구 사직길 17(사동)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203호 ㈜좋은친구들 |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ch0603/ E-mail : 0179chan@hanmail.net     © 자주시보, 박종화 제공

 

박종화 작곡가는 제작 후기에서 "악기는커녕 볼펜도 없는 징역에서 만들어진 노래들이 시간과 앨범제작 경비에 쫓겨 다듬을 겨를도 없이 그렇게 만들어졌었다."며 그간 발표했던 노래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불현듯 자식 같은 창작품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져 "노래다운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여 다시 노래를 빚어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전에 만들었던 노래만 이번 앨범에 담은 것은 아니다.

그는 "2,3,4,50대를 거쳐 오는 동안 꽤나 많은 노래들을 창작하고 발표하였다."면서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들을 골르고 골라 [모음집]을 함께 상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능한 한 가장 최근에 발표한 목소리와 편집으로 묶었기에 기존에 듣던 목소리와 또 다른 정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화 작곡가는 지금까지 400여곡을 작곡하였다. 그 중에 고르고 골라, 또 다듬고 다듬어서 두 장의 CD에 25곡을 오롯이 담았다.

 

앨범에는 가사집이 들어있는데 각 가사에는 창작노트라고 해서 창작 배경과 취지를 설명해 놓았다. 그것을 보고 노래를 음미하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전사의 어머니'란 노래의 창작노트를 보면 아버지의 상여가 나가는 날 어머니가 술에 취해 대중가요 '알뜰한 당신'을 불러 챙피해서 혼 났는데 그 노래가 자신의 애창곡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소개하여눈길을 끌었다.

 

구입문의와 방법은 위 사진 설명글에 들어있다.

 

아래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과 그 창작 배경에 대한 작곡가의 설명이다. 

 

.................................. 아래 ................................

 

▲ 박종화 

 

 

Ⅰ. 수록곡

 

 1. 기념음반

    01. 저 창살에 햇살이 (3'51") | 시 김남주,  작곡·노래 박종화

    02. 티 안나게 (4'33")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03. 전사의 어머니 (4'28")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04. 마시자 (3'15")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05. 금반지 (3'51")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06. 맘대로 해라 (3'43")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07. 나는 나답게 (3'37")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08. 그대 (3'58")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09. 나의 고향 (3'58")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10. 나의 꿈 (4'12")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11. 서툴렀어 (3'04")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12. 시작이야 (4'15")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13. 팽목항에 가면 (2'43") | 작시·낭송 박종화

 

 

 2. 모음집

    01. 기억하라 맞서라 (1'28") | 작사·작곡 박종화,  합창 강형원, 박상희, 박세완, 윤형호, 조인호, 천기백 (2010)

    02. 지리산 2절 (4'48")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2005 Live)

    03. 그대 가는 곳이 길이다 (3'15")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2011)

    04. 파랑새 (4'59") | 작사·작곡 박종화,  노래 박명희 (1995)

    05. 불혹 (3'42")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2005)

    06. 잠든 아가에게 (4'01") | 작사·작곡 박종화, 노래 이미랑, 피처링 박단, 박결, 박종화 (1998)

    07. 투쟁의 한길로 (2'47") | 작사·작곡 박종화,  합창 콘서트콰이어 (2015)

    08. 갈길은 간다 (3'52") | 작사·작곡 박종화, 노래 이근철, 합창 강평근, 정영훈 (1995)

    09. 우리아빠 소원은 (3'35") | 시 박결, 작곡 박종화, 노래 단이와 결이, 낭송 결이 (2004)

    10. 분단의 어머니 (3'42") |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2005)

    11. 바쳐야한다 (1'44") | 작사·작곡 박종화,  합창 노동자노래단 (1991)

    12. 사평역에서 (2'39") | 시 곽재구, 낭송 박종화 (1994)

 

 

Ⅱ. 가사, 창작 노트

 

1. 기념음반

 

   01. 저 창살에 햇살이 (3'51")

   시 김남주 | 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내가 손을 내밀면 살며시 볼을 내밀면 

   나의 손에서 나의 볼에서 고와지는 햇살

   저 창살에 햇살이 옥 창살에 햇살이

   살금살금 찾아와 방 깊숙이 자라나

   나의 목에 와서 감기면 그대가 짠 목도리 되고

   나의 입술에 와서 닿으면 젖어드는 그대의 숨결

 

   [창작노트]

   끔찍했던 1988년 

   0.75평 안양교도소 시절이 생각난다

   여름에 낮잠 자고 있으면 뺑기통(변소)에서 기어 나온

   구더기가 입 벌리고 자는 내 입속으로 들어와 간지럽히면 

   나도 몰래 콕 씹고

   톡 터지면

   화들짝 잠에서 깨던 그 시절

   겨울이면 물통에 받아놓은 물이 

   밤새 얼어버리는 차디찬 방안에서 

   김남주의 시 ‘저 창살의 햇살이’를 낭송하고 있노라면

   창살 새로 스며드는 햇살이 어찌 그리도 그리웠던 건지

 

 

   02. 티 안 나게 (4'33")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술 없인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이대론 못 살 것 같아

   밤새워 마시고 또 아침에 취해 

   부서지는 바람 같아도

   눈물 없인 이 가슴 터질 것 같아 

   진짜로 터질 것 같아 

   밤새워 울고 또 아침에 우는 

   지독한 내 운명이라도

 

   웃자 웃자 웃자 웃자

   티 안 나게 티 안 나게 티 안 나게 웃자

   웃자 웃자 웃자 웃자 

   티 안 나게 티 안 나게 웃자

   까맣게 타버린 심장이라도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하얗게 웃으면서 새벽길 뛰자 

   크게 웃자 아픈 티 안 나게

 

   [창작노트]

   마음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할 때

   제 정신으로 살 수가 없을 때

   세상 모든 것이 나 때문에 일그러졌다는 생각이 들 때

   마음의 병으로 시달리며 사람 눈을 피해 신음할 때

   내 위장은 2년이 넘도록 밥을 거부하기도 했다

   막걸리 한 잔을 밥 대신 먹어가며 

   사람들 앞에서 사업을 지휘하는 생활에도

   티가 날까봐 

   악착같이 몸부림쳤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늘 티가 났었나 보다

 

   근심어린 눈초리로 

   바라봐 주는 모든 이들을 위해

   더 크게 웃어야겠다

   티 안 나게!

 

 

   03. 전사의 어머니 (4'28")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어머니 어머니 전사의 어머니

   선생님 뜻 받들어 살라 하시던 어머니

   흰 머리가 눈부시어도 한 길만을 걸어온 당신   

   주저앉은 채 설 수 없어도 변함없는 당신 사랑  

   눈보라 치는 천리 먼 길 고난의 세월  

   끝내는 떠나는 아들 매달리며 하시던 말씀 

   조국의 아들 되라고 목 놓으시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전사의 어머니

 

   [창작노트]

   38의 나이로 청상과부가 되어 

   5남매를 초라한 삶의 리어카에 싣고

   무던히도 달리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엄니는 하얀 소복을 입은 채로 

   집을 나서는 아버지의 상여를 부여잡고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을 불렀다

   술 취해서 부르는 그 노래를 듣는 나는

   어린 마음에 너무나 창피했다

   아버지의 무덤 만드는 데를 가지 않고 집에 박혀있었다

 

   세월이 흘러

   내가 징역잡이가 되었을 때

   교도소 철문을 부여잡고 

   내 아들 내 놓으라고

   고래고래 악쓰던 엄니는

   여전히 ‘알뜰한 당신’을 흥얼거리며 할머니가 되어갔다

 

   지금은 

   가장 즐겨 부르는 

   나의 애창곡이 되고

 

 

   04. 마시자 (3'15")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자 들어라 이 술잔을 하늘 저 높이 향해 들어라 

   자 마시자 우리 다 같이 모든 시련을 마셔버리자

   속절없이 넘어져도 내일은 다시 일어나고 말 그대가 가는 승리의 길을 위하여       

   하염없이 쓰러져도 끝내는 다시 솟구치고 말 우리가 가는 새봄의 길을 위하여 

   어떤 고난도 마시자 두려움 없이 마시자 이 밤 다가도록 아름차게 마셔버리자 

   마셔마셔 마셔버리자

 

   자 들어라 이 술잔을 세상 저 높이 향해들어라

   자 마시자 우리 다 같이 모든 장벽을 마셔버리자

   속절없이 넘어져도 내일은 다시 일어나고 말 그대가 가는 승리의 길을 위하여    

   하염없이 쓰러져도 끝내는 다시 솟구치고 말 우리가 가는 새봄의 길을 위하여 

   어떤 고난도 마시자 두려움 없이 마시자 이 밤 다가도록 아름차게 마셔버리자 

   마셔마셔 마셔버리자

 

   [창작노트]

   술

   참 많이도 마셔댔다

   인생의 절반은 술로 인해 잃어버린 기분이다

   하지만

   오늘의 내가 있는 것도 역시 술 때문이다

 

   어쩔 건가

   마셔버리자

 

 

   05. 금반지 (3'51")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결혼 세 달 만에 전당포 앞에 서서

   만져보는 임의 금반지

   땅 끝까지 밀려도 지켜주고 팠는데 

   속절없는 약속이구나

   서글픈 임의 얼굴이 서성이는 발 붙잡는데

   땀이 나도록 만져보는 노란 금반지

   숨죽여 우는 금반지

   전쟁 같은 삶의 금반지

 

   [창작노트]

   하

   딱 세 달 만에 바닥을 보이는

   삶의 처절함이여

 

   문민정부 탄생이랍시고

   운동권이 사그라지던 시기

   소련이 붕괴되고

   공산권이 해체되어 가던 시기

   그 즈음의 나의 겨울은 그야말로

   동토의 공화국이었다

   돈 한 푼 벌 수 있는 조건이 되지 못하였다

   아이의 분유가 떨어져 보리차를 먹이는 하루도

   넋을 놓고

   그저 바라볼 수밖에

 

   4800원짜리 분유 한 통을 사기 위해

   자존심에 흠 생길까봐 

   하루만 쓰고 준다고

   100만원을 빌렸던 그 시절

 

   하

   눈물이 난다  

 

 

   06. 맘대로 해라 (3'43")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복잡한 세상에 태어나 이 것 저 것 탓하지 말고 

   꿈과 희망도 사랑도 앉은 채로 탓하지 말고 

   맘대로 해라 네 맘대로 해 아프니까 청춘 아냐

   맘대로 해라 네 맘대로 해 아프니까 청춘 아냐

 

   스무 살에 먹고 살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라도   

   거꾸로 돌고 돌아서 미쳐버린 세상이라도   

   맘대로 해라 네 맘대로 해 아프니까 청춘 아냐

   맘대로 해라 네 맘대로 해 아프니까 청춘 아냐

 

   「인생은 항상 끄느냐 끌리느냐 그 것이 핵심

   눈치 보며 사는 인생 고개 숙인 채로

   하루가 일년 일년이 십년

   십년이 인생 쫙

   그렇게 살길 원하니(아냐) 원하니(아냐)

   너답지 않게 살길 원하니(아냐) 원하니(아냐)」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해 

   저 길의 끝이 어딘지 도대체 알 수 없어도

   맘대로 해라 네 맘대로 해 아프니까 청춘 아냐

   맘대로 해라 네 맘대로 해 아프니까 청춘 아냐

 

   안절부절 하지 말고 눈보라에 맞서 부딪쳐

   하늘을 향해 외쳐봐 뻥 뚫리게 소리쳐봐

   맘대로 해라 네 맘대로 해 아프니까 청춘 아냐

   맘대로 해라 네 맘대로 해 아프니까 청춘 아냐

 

   맘대로 해 맘대로 해 

   맘대로 해라 네 맘대로 해 아프니까 청춘 아냐

 

   [창작노트]

   세월이 흘러

   내가 스무 살 시절에 했던 고민들을

   이젠 쌍둥이 아들들이 하고 있다

   물론 먹고 살 걱정이다

   참

   세상 삭막하다

 

   단이 결이

   맘대로 해라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것 보다

   좋은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단 하나도 없다

   이것이 인생을 여기까지 살아 본 나의 결론이다

 

 

   07. 나는 나답게 (3'37")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나는 나답게 살고 싶어라 

   그 누가 내 삶에 파도를 쳐도

   나는 나답게 살고 싶어라

   이 설움 끝까지라도

   나의 꿈 바라볼 때 어두움만 있어도

   나는 나답게 살고 싶어라

   나는 나답게 나는 나답게

 

   나는 나답게 살고 싶어라 

   그 누가 내 삶에 파도를 쳐도

   나는 나답게 살고 싶어라

   이 설움 끝까지라도

   나의 길 걸어갈 때 햇살 한 점 없어도

   나는 나답게 살고 싶어라

   나는 나답게 나는 나답게 

 

 

   08. 그대 (3'58")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강처럼 흐르다 멀어져가고 바다로 흐르다 잊혀져 가지만

   사람은 모두 못 잊는 게 있어 우리는 모두 그리운 게 있어

   좁은 골목 그 시절 거칠었던 금남로 

   세월은 나를 외면한 채 흘러가버렸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이 너와 함께 걸었던 그 길 

   떠올리면 그리워진다  사무치게 목이 메인다 

   보고 싶다 그대 잊을 수가 없다

   보고 싶다 그대 잊을 수가 없다 

   보고 싶다 그대 잊을 수가 없다 

 

   걷다가 걷다가 제 갈길 가고 살다가 살다가 흩어져 가지만 

   보고 싶은 얼굴 기억 속에 있어 만나야 할 사람 가슴 속에 있어

   좁은 골목 그 시절 거칠었던 금남로 

   세월은 나를 외면한 채 흘러가버렸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이 너와 함께 걸었던 그 길 

   떠올리면 그리워진다  사무치게 목이 메인다  

   보고 싶다 그대 잊을 수가 없다

   보고 싶다 그대 잊을 수가 없다 

   보고 싶다 그대 잊을 수가 없다

 

   [창작노트]

   어려울 때 한 솥밥 먹고

   고난의 길에서 고통을 함께하던 시절이

   어찌 그립지 않겠는가

   어찌 사람이 그립지 않겠는가

   사랑에 애 끓더니

   가뭇없이 떠나 간 그대여

   그곳에서나마 오늘 하루 행복한가

 

   (고) 류재곤 오월의 드러머 

   오월의 음악동지

   사무치게 보고 싶다

   잊을 수가 없다

 

 

   09. 나의 고향 (3'58")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눈보라 겨울을 뚫고 다시 솟구치는 땅 우리들의 땅

   마를 듯 마르지 않는 반란의 강물 흐르는 몸부림의 땅

   이곳은 나 태어나 총부리 칼날아래 피 끓던 소년시절 

   타올랐던 불멸의 횃불 억압 뚫고 불타버린 땅 

   진달래 꽃 순결마저 불타버린 땅   

   오월의 고향  내 삶의 고향

 

   뜨거운 여름을  뚫고 다시 솟구치는 땅 우리들의 땅

   꺾일 듯 꺾이지 않는 반란의 산맥 넘치는 몸부림의 땅  

   이곳은 나 태어나 총부리 칼날아래 피 끓던 소년시절 

   타올랐던 불멸의 횃불 억압 뚫고 불타버린 땅 

   진달래 꽃 순결마저 불타버린 땅   

   오월의 고향  내 삶의 고향

 

   [창작노트]

   1980년 5월18일

   고등학교 2학년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라 때문에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되었다

   매일매일 금남로로 나가 시위에 동참했고

   어느 하루는 

   시민군 버스를 타고 격전지로 나가기도 했다

   이후

   나의 모든 진로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1980년 5월은 

   세상을 부정하게 만들었고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뒤바꿔 놓았다

   부자가 되는 것이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나는

   오늘 

   상처뿐인 민중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10. 나의 꿈 (4'12")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흘러가는 것은 모두 다 저마다의 꿈들이 있소

   강에 젖은 나무 이파리마저 바다로 갈 큰 꿈을 안고 가오

   먼지 같은 인생이라도 나는 나의 길을 사랑하오

   모든 것이 텅 빌 때까지 출렁이며 큰 꿈을 안고 가오

   꿈도 없이 흐르는 것은 세상 속에 단 하나도 없소

   찢겨졌다고 바닥났다고 어찌 꿈이 없으리오

   죽을 때도 가져가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오

   바로 그 건 삶의 꿈이라오

   불꽃같은 나의 꿈이라오

 

   [창작노트]

   극심한 고독에 허우적거리던 어느 날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없어졌다

   아무런 희망도 없어진 것처럼 느껴지더니

   죽고 싶다는 생각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한 번 파고 든 못 된 생각은 

   순식간에 심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채

   쉽게 떠나질 않고 계속해서 자기 합리화를 조장했다

   죽을 용기로 살면 된다는 말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한없이 나약해져 버렸다

 

   마치 누가 시킨 것처럼 

   이승에 대한 정리를 차분히 하고 있을 때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나를 다시 깨웠다

   사랑하는 아들에게서 온 전화

   시험 잘 봤다는 전화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순식간임을 

   그 때 뼈저리게 알게 되고

 

   찢겨지고 바닥이 나버린 삶일지라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고 꿈이 있음을

   오선지 위에 그리기 시작했다

 

 

   11. 서툴렀어 (3'04")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서툴렀어 그 땐 정말 서툴렀었어

   삶이란 게 무엇인지 정말 몰랐어

   서툴렀어 서툴렀어 서툴렀었어

   앞만 보고 걸어가다 손을 놓쳤어

   함께 가는 방법일랑 정말 몰랐어

   서툴렀어 서툴렀어 서툴렀었어

 

   서툴렀어 돌아보면 서툴렀었어

   책임지는 참사랑을 정말 몰랐어

   서툴렀어 서툴렀어 서툴렀었어

   뒤돌아서 내가 먼저 문을 닫았어

   닫힌 마음 여는 방법 정말 몰랐어

   서툴렀어 서툴렀어 서툴렀었어

 

   지난 일은 잊어야지 지워내야지

   이제 와서 돌이킨들 소용있겠어 

   서툴렀어 서툴렀어 서툴렀었어

   서툴렀어 서툴렀어 서툴렀었어

 

   [창작노트]

   어쩌면 

   30년의 고백일지도 모를 일이다

   작은 우물 안에서 얄팍한 지식으로

   세상 이치를 다 아는 양

   살아 왔던 삶의 흔적들

 

   어제보단 오늘을 

   오늘보단 내일을 위하여 

   삶은 늘

   반성하라며

   채찍질 한다 

 

 

   12. 시작이야 (4'15")

   작사·작곡·노래 박종화

 

   [가사] 

   끝없이 걷다가 정신없이 걷다가 불현듯 내가 애틋하다

   파란만장 했던 날 헝클어진 흔적들 모든 것이 새롭다 다 새롭다

   생각할수록 그저 고맙기만 해 함께 갈 그대 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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