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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독일의 '유령 도시', 이곳에서 MB 사기극은 시작됐다
글쓴이 : 시냇물 날짜 : 2018-01-11 (목) 13:26 조회 : 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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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지금 들어갔습니다."

1월 5일 오전 11시 52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 건물 앞에서 뻗치기 하던 오마이TV 4대강 다큐 제작팀 안정호 기자가 다급하게 전화했다. 이날 아침부터 함께 있던 4대강 독립군들이 교대로 점심을 먹으려고 인근 식당에 있을 때였다. 서너 숟가락을 남겨둔 채 자리에서 일어나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4번 출구 앞 쪽의 사무실로 서둘러 갔다.

[뻗치기] 그는 확실히 나온다
 4대강 독립군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 앞에서 뻗치기를 하면서 떡복이를 먹는 모습.
▲  4대강 독립군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 앞에서 뻗치기를 하면서 떡복이를 먹는 모습.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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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을 드디어 만난다. 4대강 독립군들은 이날 오전 내내 경호원 눈에 띄지 않게 매복하듯 주변 커피숍에서 대기했다. 그가 들어간 것을 확인한 이상 우린 거칠 게 없었다. 경호원들이 보건 말건 카메라를 드러내놓고 건물 밖에서 진을 쳤다. 이 전 대통령은 언젠가는 반드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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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지하 주차장이 없다는 게 다행이었다. 바깥으로 나갈 출입구는 많지 않다. 1층 로비에는 정문과 쪽문(옆문)뿐이다. 그가 굳이 다큐 제작팀 카메라를 피하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이 더 있다. 지하 1층 갤러리와 지하 2층 골프 박물관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보이는 작은 출입구다. 안정호 기자가 이곳을 맡았다. 

"선배, 어제 쪽문으로 나간 것도 웃겼지만, 오늘 이곳으로 나오면 대박일 겁니다." 

전날 4대강 독립군이 MB를 놓친 건 정문으로 나올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4대강 독립군을 피해 옆문으로 나갔다. 이날은 오마이TV 방송 기자 세 명이 세 군데 출입문을 틀어막았다. 물샐 구멍이 없었다. 이제는 MB 퇴근 시간과의 싸움만 남았다.   

오후 2시 20분, 정문 앞에 있던 오마이TV 안민식 기자로부터 카톡이 왔다. '4대강 사업 전도사'였던 "이재오 전 의원이 건물에서 나왔지만 혼자였다"는 것이다. 오후 2시 34분, 안정호 기자가 단톡방에 카톡을 날렸다. 이 전 대통령을 태울 차가 삼성역 사거리를 지나갔기에 긴장하고 있으라는 말이었다. 안 기자와 조진웅 기자는 아침, 점심을 걸렀다.   

오후 3시... 4시... 5시... 6시...

그는 나오지 않았다. 그가 앉아있는 15층 건물의 12층 사무실을 수십 번 올려봤으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4대강 독립군과 다큐 제작팀은 노숙자처럼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두유와 쌍화탕을 몸속으로 집어넣었다. 발가락 끝이 시려서 틈만 나면 뛰었다. 모두들 코가 빨개졌다. 해가 기울수록 바람이 세찼다. 옷깃을 여몄지만 찬바람은 옷 속으로 침투했다. 이날은 소한(小寒)이었다.

[10년 전] MB 추격전

▲  2006년 11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주최 심포지움 '한반도대운하 국운융성의 길'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마친 뒤 웃으며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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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마이뉴스가 MB를 뒤쫓을 때에도 이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8500km 떨어진 곳에서 그의 말잔치와 속임수를 확인할 때마다 쾌감도 들었다.'경부운하, 축복인가 재앙인가' 기획 기사를 현지에서 쏘아 올리면 반응도 뜨거웠다.  

2006년 10월 당시 유력 대통령 후보였던 그는 독일 MDK 운하의 제일 높은 곳인 해발 406m의 힐폴슈타인 갑문에 올라가 '제1공약' 경부운하(한반도대운하)를 선언했다. 

"여기에 와보니 경부운하가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반도 국운융성 프로젝트'라는 장밋빛 공약이었다. 언론들은 받아 적었다. 유력 후보였기에 공약의 무게감이 남달랐지만 이들은 검증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대선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반도대운하 공약도 널리 회자됐다. 그는 강퍅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뇌리에 이 말을 각인시켰다.    

"국민 여러분, 부자 되세요."

그가 재임 기간 동안에 보여준 행태를 떠올리면 화가 치미는 말이다. '부자 감세' 정책으로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됐고, 서민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업 CEO 출신 후보가 던지는 달콤한 말은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는 '대한민국 747 비전'(7% 성장, 4만 달러 소득, 7대 경제강국)을 실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와 생태지평연구소는 2007년 2월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MB의 독일발 경부운하 실체를 검증하는 해외 탐사 취재를 위해서였다. 우리는 MB가 만났던 사람들을 찾아가서 만났다. 그가 간 도시 등 답사 일정을 뒤쫓아 운하 선진국의 현주소를 다시 확인했다. 지금 4대강 독립군들이 MB를 쫓고 있는 것처럼 당시 4개월여의 시간차를 두고 그를 추격했다. 

[우린 속았다 1] 운하 만들어 4대강 수질 개선? 

▲  독일 마인-도나우 운하를 운행하는 화물선
ⓒ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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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MB가 만난 사람들을 다시 만나 운하를 취재한 결론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것이다. 

"우릴 속였다."

MB는 멀쩡한 4대강을 죽은 강이라고 우기면서 운하로 강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에는 '친환경 운하'가 없었다. 당시 마인-도나우 운하(MDK)를 총괄하는 독일 연방수로국 뉘른베르크 지부 슈테파니 텝케 부국장은 "운하의 물은 정체된 상태이기 절대로 식수원으로 쓸 수 없으며, 물에 들어가서 수영을 해서도 안 될 정도의 수질"이라고 말했다. 

텝케 부국장은 불과 4달 전에 이 전 대통령 일행에게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인물이었다. '운하를 파서 죽은 4대강을 살리겠다'고 공약한 MB의 말과는 너무 달랐다. 왜일까? 텝케 부국장은 우리에게 그 이유를 짐작케 하는 이야기도 했다. 

"이 전 시장 일행은 나의 프레젠테이션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어요. 질문도 나오지 않았죠. 1시간여 동안 당신들이 앉아있는 바로 이곳에서 브리핑을 했는데, 전화하면서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었어요. 너무 산만했죠. 당신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그는 이 후보 일행을 힐폴슈타인 갑문까지 안내했다. 그곳에서 이 후보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경부운하 공약을 발표했다. 한국 언론은 번지르르하게 이 소식을 전했지만 우리 취재팀을 그곳으로 안내한 텝케 부국장은 불편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 전 시장 일행이 이곳에 왔을 때 갑문에 배가 들어오고 있었죠. 하지만 이 전 시장 일행은 그냥 떠났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를 25m 수직 상승시키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오는데, 궁금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난 그 자리에서 브리핑을 접었죠."

이명박 후보는 "여기에 와보니 경부운하가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지만, 앞뒤가 뒤바뀌었다. 그는 선진국의 운하를 배우러 간 게 아니라 책상머리에서 미리 만든 경부운하 공약을 발표하려고 독일에 간 셈이다. 

☞그토록 칭찬한 '운하의 나라'로 갑니다
☞"한반도대운하 4년 만에 완공? 갑문 만드는 데만 4년 걸릴 것"
☞"한국 강바닥엔 금이라도 박혀있나"
☞콘크리트 제방 쌓아 하천 살리겠다고? 독일 운하 주변에선 농사도 못 짓는다

[우린 속았다 2] '유령 도시'로 지역 주민 현혹

이명박 후보 일행은 귀국하자마자 2006년 11월 13일 한반도 대운하연구회 주최로 '한반도 대운하 국운융성의 길'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했다. 해외취재팀이 주요 검증 대상으로 삼았던 것 중의 하나는 그날 심포지엄 현장에서 배포한 팸플릿에도 실렸던 이 한 장의 사진이었다. 

 내륙 발전을 가져온 대표적 사례로 듀스브르크항을 소개한 한반도 대운하연구회 팸플릿.
▲  내륙 발전을 가져온 대표적 사례로 듀스브르크항을 소개한 한반도 대운하연구회 팸플릿.
ⓒ 한반도대운하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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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스브르크 내항 사진 밑에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해 유럽의 대표적인 물류도시로 성장한 내항 도시"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2007년 6월 17일에 열린 '한반도대운하 설명회'에서 "광주, 나주, 정읍, 대구, 구미, 밀양, 문경, 상주, 충주, 여주에 화물과 여객을 수송하는 내륙 항구가 건설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의 해외 취재 결과, 뒤스브르크 내항은 박물관에 있었다. 당시 쓴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썰렁한 MD 운하, 관리 인원 380명뿐...그 3배인 경부운하로 30만 일자리 창출?

"이제 뒤스브르크 내항에 한 번 가보죠." (해외 취재팀 김병기 기자)
"거긴 왜요? 볼 게 없는데…." (뒤스브르크 수로박물관 안내인)

"아니…. 그럼 지금까지 설명한 건 뭐죠?" (해외 취재팀 김병기 기자)
"아하…. 이곳은 역사 속의 항구입니다. 지금은 별 거 없어요." (수로박물관 안내인)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했다. 운하가 지역 경제를 살린 대표적인 예로 국내에 소개된 뒤스브르크 내항. 그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수로박물관에서 나와 택시 운전사의 말을 듣고서야 '우리가 이곳에 잘못된 정보를 갖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썰렁한 MD 운하, 관리 인원 380명뿐...그 3배인 경부운하로 30만 일자리 창출?

당시 취재팀은 한반도 대운하연구회 팸플릿에 나온 뒤스브르크 내항의 전경을 보여주면서 "이곳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는 확신에 찬 어조로 "이런 곳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긴 완전히 몰락한 도시이고 인구도 30% 정도 줄었다"는 것이다. 도로와 철도가 발전하면서 운하는 사양 산업으로 전락했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실제로 항구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정박해 있는 배는 10여척이 전부였다. 과거 곡식 창고였던 붉은 벽돌 건물에는 다른 사무실이 입주했다. 곡식을 퍼 올렸던 크레인은 시뻘겋게 녹이 슬었다. 건물 몇 채는 앙상한 골격만 남긴 채 항구도시 뒤스브르크의 유물로 변했다. 

이곳을 방문했던 이명박 후보 일행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독일에서 본 '유령 도시'를 버젓이 팸플릿에 올린 것일까?  

 운하가 번성했던 시절에 창고 용도였던 것으로 보이는 건물 몇 채. 이제는 앙상한 골격만 남았다.
▲  운하가 번성했던 시절에 창고 용도였던 것으로 보이는 건물 몇 채. 이제는 앙상한 골격만 남았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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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속았다 3] 70만개 일자리 창출? 

당시 이명박 후보는 독일을 다녀오기 전부터 "운하는 경제적 성장 동력이며 엄청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경제학자들이 경쟁적으로 제시한 수치는 30만 명에서부터 70만 명에 이르기까지 널뛰기를 했다.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에 4대강 사업으로 이름을 바꿨을 때에도 30~4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언했다.      

경부운하를 건설한다면 총연장 구간은 550km. 독일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이 후보가 경부운하 모델로 설정한 171km의 마인-도나우 운하(MDK)를 관리하는 인력은 380명에 불과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힐폴슈타인 갑문에서 일하는 사람도 3~4명에 불과했다. 

취재팀은 독일 수운 연합회가 인터넷에 띄워놓은 '내륙운송 관련 기업 수'도 확인했다. 2004년 6월 현재 총 1169개였다. 총연장 7300km의 독일 수로의 운송업 회사들이었다. 고용인원은 총 7612명. 이중 승선 인원은 6080명인데, 함께 타고 다니는 승선자 가족 1147명도 포함시켰다. 뭍에서 일하는 사람이 1532명. 회사당 7명 남짓의 인원이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당시 이명박 후보 측은 경부운하 공약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비판 기사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면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이 후보 특유의 화법을 구사하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독일에 가서 직접 확인을 해봐서 아는데……."

하지만 당시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이 후보의 국운 융성 프로젝트였던 한반도 대운하는 거짓말이었다. 유럽의 고철덩어리로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릴 수도 없었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없었다. 

이렇듯 10년 전 오마이뉴스의 'MB 추격기'는 이 후보의 사기극을 독일 현지에서 최초로 확인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상식을 재확인했고, 물고기도 놀지 못하는 썩은 물에서 일자리가 나올 수도 없다는 교훈도 전했다. 이 기사는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 운하반대 전국 교수 모임 등이 결성됐고 환경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뻗치기] "4대강 다 죽여 놓고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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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이 경호원인 것 같은데..."

4대강 독립군인 '금강 요정' 김종술 기자가 말했다. 이 건물 밖에서 뻗치기를 시작한 지 9시간이 지난 오후 6시10분께, 건물 쪽문(옆문)에 한 사람이 등장했다. 그는 컴컴한 곳에서 핸드폰을 보다가 가죽 장갑을 만지작거리며 서성였다. 10여분이 지나자 자동차가 그 앞에 섰다. 검은 색 제네시스였다. 번호판을 봤다. 

"09머 XXXX"   

4대강 독립군 정수근(낙동강 지킴이), 이철재(4대강 백서 저술자) 기자가 작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모여들었다. 제 3의 쪽문에서 있던 안정호 기자가 뛰어와서 카메라 앵글을 돌렸다. 오마이TV 조민웅 기자는 쪽문의 작은 유리창에 카메라를 고정했다. 안민식 기자는 김종술 기자를 카메라에 담았다. 

눈 깜짝할 새였다. 이 전 대통령은 평소 이용하는 정문을 택하지 않았다. 쪽문 안쪽에 켜 있던 등이 꺼졌다. 곧바로 4~5명의 사람이 주차장으로 나왔다. 앞에 나온 사람들이 이 전 대통령의 얼굴을 가렸다. 의도적이었다. 카메라에 얼굴을 찍히지 않으려는 작전이었다. 순간, 4대강 독립군은 용수철처럼 튕겨나가듯이 자동차를 향해 뛰었다.      

"죽어가는 4대강, 어쩌실 겁니까?"(정수근 기자)
"4대강 다 죽여 놓고 행복하십니까?"(김종술 기자)  
"이 초대장을 드리려고 왔습니다."(이철재 기자)

경호원에 가로막혔지만, 그가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거리였다. 4대강 독립군들이 지난 10여 년 동안 가슴에 품었던 질문이자, 비명이고 외침이었다. 

한 경호원은 다큐 제작팀 안민식 기자를 팔과 무릎을 꺾어 제압한 뒤 옆에 주차된 다른 차량으로 거칠게 밀어붙였다. "꿍"하면서 세게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옆에 있던 김종술 기자가 경호원을 향해 "때리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가 빠져나가자, 그 뒤에 경호차가 급발진을 하면서 쏜살같이 따라붙었다. 안 기자는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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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그 후] "이명박 구속시키자"

 지난 6일 4대강 독립군이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인근에서 ‘죽음의 강 보고대회’를 마친 뒤, 4대강 참상을 담은 피켓을 들고 MB 집 앞으로 향하고 있다.
▲  지난 6일 4대강 독립군이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인근에서 ‘죽음의 강 보고대회’를 마친 뒤, 4대강 참상을 담은 피켓을 들고 MB 집 앞으로 향하고 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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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6일 오후에 4대강 독립군들이 다시 모였다. 이번에는 MB 집 근처인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6번 출구 앞에서였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죽음의 강 보고대회'를 열었다. 4대강 사업 때 경기 여주 이포보에서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장기 고공농성을 했던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봤다. 

김종술 기자는 금강에서 캐 온 실지렁이와 시궁창 펄을 가져와서 시민들과 만났다.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정수근 기자는 낙동강의 썩은 물을 떠왔다. 이철재 기자는 4대강 부역자들이 저지른 역사를 고발했다. '한강 지킴이'이자 여주시의원인 이항진씨는 "4대강 공사비 마련한다던 5년 묶은 남한강 골재가 여주에 쌓여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1시간 동안 길거리 강연을 한 4대강 독립군들은 깔따구, 실지렁이, 녹조 사진을 들고 행진했다. '쥐를 잡자 특공대'는 이 전 대통령 집에서 50m 떨어진 제 5초소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있었다. 행사 관계자가 "4대강 독립군 대장" 김종술 기자를 무대 차 위에서 불렀다. 김 기자는 한 손에 촛불을, 다른 손에 마이크를 든 채 '이명박 4대강'의 흑역사를 설명했다. 

김종술 기자는 마지막에 구호를 선창했다.  

"이명박을 구속시키자."     

4대강 독립군들은 3박4일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 앞에서의 뻗치기 인터뷰와 길거리 강연을 한 뒤 그날 밤 늦게 4대강 현장으로 돌아갔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김종술 기자는 카메라와 취재수첩을 들고 금강을 혼자 거닐고 있을 것이다. 정수근 기자도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1300만 식수원인 낙동강 어딘가를 걷고 있을 것이다. 이철재 기자는 밤을 새워가며 4대강 백서에 담길 흑역사를 정리하고 있을 것이다. 

오마이TV 다큐 제작팀은 4대강 저항자들이 고군분투해 온 모습과 부역자들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모습을 편집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역자들이 죽인 4대강의 귀환을 위해 대안도 제시한다. 

오는 17일에 미니 다큐 1편을 제작해 공개한 뒤 5편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우리 모두가 반드시 함께 기록해야만 하는 더럽지만 값진 역사다. 장편 다큐멘터리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을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시기 바란다. 

 4대강 독립군이 특별한 초대장을 전달하기 위해 MB를 찾아갔다.
▲  4대강 독립군이 특별한 초대장을 전달하기 위해 MB를 찾아갔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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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10년, 고발 다큐를 후원해주세요
오마이TV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4대강 부역자들의 민낯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노력해온 '4대강 독립군'들도 <오마이뉴스>가 만드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자 조력자입니다. MB와 부역자들에 저항하면서 10년의 삶을 희생해온 독립군들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주세요. 오늘도 찬바람을 맞으며 죽어가는 강과 함께 아파하는 진실 고발자들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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