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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나는 의사가 아니다 죽음이 의사다 <연재>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159)
글쓴이 : 시냇물 날짜 : 2017-10-11 (수) 14:37 조회 : 2614
나는 의사가 아니다 죽음이 의사다<연재>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159)
고석근  |  ksk21ccc@hanmail.net
승인 2017.10.11  10:25:11

고석근 / 시인 

필자의 말

안녕하세요? 
저는 아득히 먼 석기시대의 원시부족사회를 꿈꿉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천지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던 눈부시게 아름답던 세상을 꿈꿉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그런 세상을 살아왔기에 
지금의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천지자연을 황폐화시키는 세상은 오래 가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지금의 고해(苦海)를 견딜 수 힘이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 견디는 힘으로 ‘詩視한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원래 시인인 ‘원시인’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이 참혹한 세상에서 희망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의사가 아니다 죽음이 의사다(소크라테스)


 자선병원 하얀 병실에서
 - 브레히트

 자선병원 하얀 병실에서
 아침 일찍 깨어
 지빠귀의 노랫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깨닫게 되었다. 벌써 오래 전부터 나에게서
 죽음의 공포는 사라졌다. 나 자신이
 없어지리라는 것만 빼놓으면, 다른 것은
 하나도 달라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죽은 다음에도 들려 올 지빠귀의 온갖 노랫소리를
 이제야 비로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대 참극이 미국의 대표적인 카지노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59명이 사망하고 52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국가 간의 전쟁보다도 이런 도심의 테러 사건이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왜 이런 흉악한 사건이 현대 문명사회에서 일어날까?

 크게 보면 현대 문명은 ‘죽음’을 사라지게 했다.

 현대 문명은 과학의 힘으로 죽음을 몰아내고 지상에 유토피아가 건설될 것이라는 환상을 우리에게 심어준다. 

 죽음이 없는 삶이라니?

 얼마나 우리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는가!

 하지만 ‘죽음이 없는 삶’이 가능할까?

 ‘삶과 죽음’은 자석의 양극, 음극처럼 함께 붙어 있다.

 한쪽을 떼어 버리면 다른 반쪽이 양극, 음극으로 나눠진다.

 끝까지 우리는 자석을 양극, 음극 한쪽으로 만들 수 없다.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다.

 한쪽을 사라지게 하면 다른 반쪽이 다시 삶과 죽음으로 나눠진다.

 따라서 죽음을 사라지게 하는 현대 문명은 결국엔 삶조차 사라지게 한다.

 죽음이 현대 문명의 의사다.  

 우리는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삶이 우리에게 온전히 온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의 삶을 ‘본래적 삶’과 ‘비 본래적 삶’으로 나눈다.

 ‘본래적 삶’은 항상 죽음을 잊지 않는 삶이다.

 그래서 성찰하는 삶이 가능해진다.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한 번뿐인 인생을 아무렇게나 살아갈 수 없다!

 죽음을 인식하는 인간은 인생을 헛되게 보낼 수 없다.

 그럼 죽음을 망각하고 사는 현대인은 어떨까?

 하이데거는 이런 삶을 ‘비 본래적 삶’이라고 한다.

 죽음을 의식하지 않으니 영원히 살 것처럼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며 함부로 살아간다.

 자신이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영혼이 없이 살아가는 인간은 끝내 괴물이 되고 만다.

 충분히 고귀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마구 사람을 죽인다.

 자신도 파멸에 이른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형들이 속출한다.

 죽음이 사라진 곳에서는 삶도 사라진다.

 현대 문명 자체를 바꾸는 길밖에 없다.

 인간의 죽음마저 사라지게 하겠다는 오만 방자한 현대 문명(자본주의)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끝내 죽음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자선병원 하얀 병실에서/아침 일찍 깨어/지빠귀의 노랫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깨닫게 되었다.’

 현대에는 항상 죽음을 의식하고 사는 ‘대시인’만이 이런 경지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의 공포는 사라졌다.’

 ‘죽은 다음에도 들려 올 지빠귀의 온갖 노랫소리를/이제야 비로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인가!

 시인은 ‘원래의 인간(원시인)’이다.

 우리는 다시 ‘본래적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삶과 죽음이 아름답게 공존했던 원시 사회.

 그래서 그때는 삶이 눈부시게 빛났다.

 누구나 대시인의 삶.

 우리에게 언젠가는 이런 천지개벽의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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