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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백범 암살 안두희, 호텔급 감방에... 비호 세력 없인 불가능"
글쓴이 : 시냇물 날짜 : 2017-05-14 (일) 20:57 조회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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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 김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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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을 쓰세요?" 

김삼웅 선생님(1943~ )은 나를 만날 때마다 이런 질문을 하신다. 사실 책읽기도 바쁜 세상에 책을 많이 쓰지 못하는 내 대답은 그래서 항상 궁색하다. 김삼웅 선생님은 책을 50권 이상 쓰셨고 그중 다수는 평전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향신문> 원희복 기자는 이런 김삼웅 선생을 '평전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는 함석헌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함석헌 세미나가 약 한 달에 한 번 꼴로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김삼웅 선생님을 수시로 만날 수 있었다. 선생님은 뵐 때마다 항상 눈이 또렷또렷, 초롱초롱 하시다. 그리고 참 열심히 사신다. 이런 분이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에는 옥고도 치르시고 고생도 많이 하셨다. '평전왕' 김삼웅 선생님은 내가 존경하는 이 땅의 지성인 중 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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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난 2014년 <안두희, 그 죄를 어찌할까-한 세기를 망쳐버린 백범 암살의 하수인>을 내셨다. 안두희(1917~1996)가 백범(1876~1949)을 암살한 지가 70년이 가까워 온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백범의 암살 배후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승만과 박정희 등 권력의 은폐가 없이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안두희가 이승만과 미국의 사주를 받고 백범을 암살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이런 의문을 갖고 다음은 지난 9일부터 김삼웅 선생님과 학살범 안두희에 관해 국제전화와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침대와 응접실 갖춘 호텔급 특별 감방에 머문 안두희"

 ><안두희, 그 죄를 어찌할까 > 겉표지
▲  <안두희, 그 죄를 어찌할까> 겉표지
ⓒ 책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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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범 암살 후 이승만정권이 안두희의 뒤를 어떻게 보아주었나? 왜 이승만이 안두희의 뒤를 보아주었다고 생각하시나?
"백범을 암살한 안두희는 이태원 소재 육군형무소에 수감되었으나 각종 특혜를 받았다. 말이 감방이지 침대와 응접실을 갖춘 호텔급 특별 감방이었다. 형무소장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민족지도자를 살해한 중범죄수로서 비호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외에도 백범 암살범 안두희에게는 각종 특혜가 이어졌다. 1949년 11월 무기형에서 15년으로 감형되고, 이듬해 3월 다시 10년으로 감형되었다. 유례가 없는 특혜였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대통령은 국회에도 통보하지 않고 6월 27일 새벽 대전으로 후퇴하면서, 그 북새통에 송요찬 헌병사령관과 김창룡 특무대장에 의해 육군형무소에 수감중이던 안두희를 석방시켜 대구로 데려갔다. 그리고 육군특무부대 문관으로 특별 채용했다. 

안두희는 1950년 9월 중위, 1951년 3월 대위로 승진되고 육군본부 정보국원, 제8군단 정보연락장교단원 등을 거쳐 잔형집행면제를 받았다. 그리고 육군참모총장 정일권, 육군본부 정보국장 백인엽, 정보국차장 이후락 등을 만나 미국 KLO를 본딴 한국 KLO(특수공작기관)를 만들라는 지침을 받고 일을 수행했다. 

1951년 8월 전시 피난국회에서 안두희 특혜문제가 거론되자 군부는 안두희를 계속 군에 두기 어렵다고 판단, 소령진급과 함께 예편시키고 원용덕 헌병사령관이 자신의 문관으로 특채하여 보호한다. 이어서 강원도 양구에서 군납업을 차리게 하고 뒤를 봐주어 강원도에서 둘째 부자 소리를 들을 만큼 거부가 되었다.

그의 호화 별장에는 군장성들은 물론 자유당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줄을 잇고 군경이 경호할 만큼 위세가 당당했다. 모두 이승만의 각별한 배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안두희는 미국 CIA 요원이었다"

- 지난 1993년 2월 17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의 '법제소위원회'에 구성된 '백범 김구선생 암살진상규명위원회'에 자료로 제출한 내용을 보면, 안두희는 백범 암살 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다. 그 후 신성모 국방장관이 안두희를 은밀히 불러 수고 많았다며 돈을 준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성모 국방장관이 백범 암살범 안두희에게 돈을 준 곳은 김활란 당시 이화여자대학장의 서재였다. 그곳에서 신성모는 안두희를 포병으로 원대복귀 시켜 줄 것도 약속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백범 암살의 배경에 이승만, 김활란 그리고 미국이 있다는 심증을 감출 수 없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백범 암살범 안두희는 미국 CIA 요원이었다. 김활란은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미군정기에는 미국, 그리고 이승만과는 '특수관계'였다. 신성모 국방장관이 굳이 김활란의 서재에서 안두희를 '포병 원대복귀' 등을 논의한 것은, 이승만에게 보고될 것으로 믿고 한 행동이었다. 신성모는 6·25전쟁 관련 허위정보 보고 등 이승만으로부터 언제 해임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에서 그의 '아킬레스건'을 이승만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 지금까지 백범 암살 배경과 동기에 대한 여러 주장들이 제기되었지만 놀랍게도 문헌적 증거는 거의 없다. 사건과 관련된 기관의 직접기록은 현재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두희의 심문기록은 물론 재판기록조차 현존하지 않는다.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안두희 재판 관련 '기록'은 언론인 오소백의 방청기뿐이다. 왜 이렇게 백범 암살과 관련한 이승만정권의 공식기록이 부재하다고 보시는지?
"이승만정권은 민간과 군정보기관 그리고 경찰을 동원하여 백범 암살관련 기록은 모두 제거시켰다. 그래서 심지어 신문의 재판기록도 찾아보기 어렵다. 조직적인 기록 말살이 있었던 것 같다."

- 이렇게 이승만 정권의 공식기록이 부재한 상태에서 책을 쓰실 때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이런 공식기록이 부재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 
"1차 기록이 없으면 2차 기록을 찾았고 또 관련자들의 여러 증언을 추적해가며 책을 썼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 지난 1981.12.17. 안두희는 "백범 암살 진상에는 더욱 복잡한 사연이 있다. 그래서 진상을 폭로하면 엄청난 사회적 파문이 일 것이다"(<중앙일보> 1981.12.18.)라며 증언한 바 있다. 왜 안두희는 백범 암살의 배후를 끝까지 민족 앞에 고백하지 않고 무덤까지 갖고 갔다고 보시나?
"안두희는 악인, 테러리스트의 전형에 속한 인물이다. 그는 서북청년단을 시작으로 이승만의 핵심 그룹인 88구락부에서 엄선한 테러리스트이고, 미국 CIA가 채용할 만큼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무엇보다 프로이드 심리학에서 말하는 리비도 즉 파괴적인 본능과 광기를 지닌 정신분열증의 소유자였다. 여기에 광신적인 이승만주의자이다. 그래서 백범 암살의 비밀을 무덤까지 갖고 갔을 것이다."  

"백범 암살, 미국과 이승만의 이해가 일치"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 김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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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지난 2001년 정병준 교수가 발굴한 <김구암살관련배경정보>(1949.6.29 작성, 1949.7.1. 보고) 문서에 따르면 "안두희는 미군방첩대(CIC)의 정보원(Informer) 및 요원(Agent)으로 활동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런 정황적 증거로 볼 때 미국정부와 이승만이 공동으로 백범 암살을 주동 혹은 기획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미국은 처음부터 백범을 배제시켰다. 그의 강인한 민족주의 성향이 향후 미국의 한국 지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해서 미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끝내 인정하지 않았고, 일본의 항복 후에는 개인 자격으로 백범을 귀국시켰으며, 한때 중국으로 추방시키려고까지 했다. 미국은 자기 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민족주의자를 싫어한다. 베트남의 호치민도 비슷한 사례에 속한다. 이 같은 미국의 속셈을 술수에 능한 이승만이 놓칠 리 없다. 결국 백범 암살은 미국과 이승만의 이해가 일치한 대목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 백범을 암살하는 데 있어서 안두희는 단순히 이승만정권이나 미국의 꼭두각시였다고 보시나 아니면 '확신범'이었다고 보시나? 그리고 그 이유는?
"백범 암살범 안두희는 여느 암살사건의 하수인과 다른 확신범이었다. 그는 단순한 총잡이나 암살범이 아니다. 그는 해방정국의 극렬한 테러집단이었던 서북청년단의 핵심간부였다. 또한 이승만 정권의 실세이던 88구락부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적임자로 선발된 테러리스트였다. 동시에 미국 정보기관 소속의 에이전트였다."

- 지금이라도 백범 암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일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백범 암살에 대한 전모가 밝혀지지 않음으로써 이후 김대중 수장·납치사건, 장준하 암살사건 등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이 땅에서 다시는 정적을 암살하는 야만이 재발하지 않도록 백범 암살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 이것은 과거사 진상규명이면서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역사정의 실현'의 과정이다."

-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백범의 모습이 담긴 10만 원 권 지폐가 거의 나올 뻔하다 결국 무산되었다. 비록 늦었지만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는 백범의 모습이 담긴 10만 원 권 지폐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해방 70주년이 지났고 3·1혁명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다가온다. 건국 100년이 되는 시점에서 우리 화폐에 조선시대 인물들만 등장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백범 등 독립운동가들을 폄훼하고 역사에서 말살하고자 했다. 그래서 5만 원권 화폐 도안에 백범 초상화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었는데도 이를 배제했다. 이제라도 복원시키는 것이 '역사 바로 잡기'의 출발이 아닌가 싶다."

* 김삼웅 선생은 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 제7대 독립기념관장, 성균관대학 겸임교수, 민주화 명예회복과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친일반민족행위진상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신흥무관학교 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대표(현)를 맡고 있다.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인물의 평전을 집필해 왔다. 역사바로잡기와 민주화·통일운동에 관심이 많으며 이 분야 저서 30여 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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