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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삼라만상에 신이 깃들어 있다 <연재>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285)
글쓴이 : 시냇물  (121.♡.55.98) 날짜 : 2020-03-11 (수) 23:42 조회 : 86
삼라만상에 신이 깃들어 있다<연재>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285)
고석근  |  ksk21cc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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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1  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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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필자의 말

안녕하세요?
저는 아득히 먼 석기시대의 원시부족사회를 꿈꿉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천지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던 눈부시게 아름답던 세상을 꿈꿉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그런 세상을 살아왔기에
지금의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천지자연을 황폐화시키는 세상은 오래 가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지금의 고해(苦海)를 견딜 수 힘이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 견디는 힘으로 ‘詩視한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원래 시인인 ‘원시인’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이 참혹한 세상에서 희망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봄의 언어
- 헤르만 헤세

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이들은 다 안다.
살아라, 자라라, 꽃피워라, 꿈꾸어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로운 충동을 느껴라.
몸을 내맡겨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봄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백발노인들은 다 안다.
노인이여, 땅에 묻히거라,
씩씩한 소년에게 네 자리를 물려주어라.
몸을 내맡겨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코로나 19’가 창궐하며 온 나라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떨고 있는데, ‘한 종교집단’은 마치 다른 별에 사는 사람들인 듯 행동하고 있는 것을 보며 우리는 경악한다. 그들은 모두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이 보인다.

그들은 어찌하여 같은 공동체에 살면서도 보통 사람이면 당연히 갖는 일반적인 상식, 도덕 감정, 사회 윤리와 완전히 동떨어진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는 걸까?

그들의 삶의 목표는 ‘구원’이라고 한다. 이 세상이 종말이 오고 신에 의해 구원받을 자는 숫자가 정해져 있어 그 안에 들어가는 게 그들의 유일한 목표라고 한다.

이 ‘한 생각’에 빠져 버리게 되면, 세상은 이 ‘한 생각’에 의해 재구성된다. 그래서 그들은 부모도 가정도 친구도 다 버리게 된다.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온전히 신에게 귀의하게 된다.

인간은 원시시절부터 ‘신(神)’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삼라만상, 다른 사람, 다른 생명체들 모두가 원시인에게 성(聖)스럽게 느껴진 것이다.

그러다 문명사회가 되며 모두 평등했던 원시사회가 끝나고 사람위에 군림하는 왕이라는 존재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때부터 신도 인간 위에 군림하게 되었다.

삼라만상을 떠난 어떤 초월적인 신이 있다는 생각은 결국 우리의 한 생각에 불과한데, 이 한 생각에 빠져 버리게 되면 우리는 이 세상이 한순간에 하찮게 보이게 된다. 우리의 삶이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게 된다.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말했다. “생각하는 곳에 나는 없고 생각하지 않는 곳에 내가 있다.”

우리의 진짜 마음은 ‘무의식’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진짜 마음을 모른다. ‘생각’이라는 것은, 세상에 맞춰 우리의 진짜 마음을 그럴듯하게 위장한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스승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일갈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항상 살펴보아야 한다.

맹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따라 사는 사람은 꼭두각시다. 자신의 삶이 사라진 좀비다.

우리는 헤르만 헤세 시인처럼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이들은 다 안다./살아라, 자라라, 꽃피워라, 꿈꾸어라, 사랑하라,/기뻐하라, 새로운 충동을 느껴라./몸을 내맡겨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봄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백발노인들은 다 안다./노인이여, 땅에 묻히거라,/씩씩한 소년에게 네 자리를 물려주어라./몸을 내맡겨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신(神), 도(道)는 삼라만상 그 자체이다. 삶과 죽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거대한 춤판이다. 인생도 한바탕 춤이다.

삼라만상을 떠난 신, 도는 우리의 생각이 지어낸 허상, 망상이다. 이 망상에 빠지면 인간은 암세포가 된다. 끝없이 자신을 증식시키려한다. 세상과 함께 죽을 때까지.

그래서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절규한 것이다. 망상이 지어낸 신을 위해 자신의 삶을 다 버리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삶을 온전히 살고 있는 사람은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노인이여, 땅에 묻히거라,/씩씩한 소년에게 네 자리를 물려주어라./몸을 내맡겨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삶을 제대로 살지 않으면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다보면 삶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구원’이라는 망상에 젖어 삶을 통째로 버리게 된다. 결국엔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지옥은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상태(도스토예프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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